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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리 사직단 수 십년간 방치, 훼손 심각

본지 1999년 최초 보도 이후 문화재 보존 조치 없어
고을 수령이 토지신과 곡물신에 제사 지낸 토단
잡풀 우거지고 풍화작용으로 높이 낮아져 보존 시급
다행히 아직 원형 남아있어 석축, 울타리 등 쌓아
사직단 원형 복원 필요 목소리 높아
소가야문화제 서제 장소로 사용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9일
지난 5일 도충홍 고성문화원장과 정해룡 작가가 교사리 사직단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며 사직단의 보존과 복원, 문화적 가치 재조명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주)고성신문사
20014년 국립진주박물관의 교사리 사직단 현장조사 당시 잡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등 정비사업을 진행했으나 이후 현재까지 또다시 방치된 상태다.
ⓒ (주)고성신문사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인 사직단이 여전히 방치, 훼손되고 있어 보존과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사리 사직단에 대해 본지에서 1999년 최초 언급한 이후 꾸준히 사직단의 관리, 보수가 필요하다고 보도, 군민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군이 향토문화유산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리,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고성총쇄록 기록에 의하면 사직단은 고을에서 7리, 향교 오른편 3리 지점으로, 현재 고성읍 교사리 706번지(사동) 임야에 위치하고 있다. 교사리 사직단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 여지도서, 경남도읍지, 영남읍지, 철성지, 고성지, 교남지 등 각종 고문헌에 모두 ‘사직단은 군의 서쪽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사직단은 조선시대, 고을의 수령이 토지신과 곡물신에게 제를 올리던 토단이다. 
그러나 현재 사직단은 방치돼 풀과 나무만 무성할 뿐, 어떤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풍화작용으로 토단의 높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관리 및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진입로 역시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고, 사직단의 위치를 알리는 어떤 안내판도 없어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조차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해룡 작가는 “고성총쇄록에는 고성부사 오횡묵이 ‘계사년 6월 19일, 기우제를 행하는 날이다. 사무를 폐지하고 목욕재계에 들어갔다. 신각에는 공복을 갖추어 입고 객사에 나아가서 제물을 감시해서 봉해 놓았다. 자각에 사직단에 나아가서 행례하였다’며 사직단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작가는 “한 나라의 왕이 사직의 주체이기 때문에 나라가 존재하면 사직의 제사가 행해지고 나라가 망하면 제가 폐지되므로 사직은 흔히 국가 자체를 가리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왕을 대신해 고성의 수령이 지역의 풍요와 안정을 바라며 제를 지낸 곳인만큼 고성군에서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고성군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사직단을 이대로 방치하고 훼손되는 것을 두고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로 주변 정비를 거쳐 원래 사직단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까지 토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무성한 잡풀을 제거하고 토단 주변에 원형대로 석축을 쌓은 후 울타리를 설치한다면 투입되는 예산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석축 공사 등으로 사직단이 복원되면 그동안 남산, 거북산, 소가야고분군 등에서 치러지던 소가야문화제 서제도 역사성을 가진 사직단에서 봉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4년 7월 고성 특별전을 한 달 앞두고 고성의 문화유산을 조사하던 중 교사리 사직단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당시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땅과 곡식이 민생은 물론 국가의 근본이었던 고대 농경사회에서 국사신(國社神‧토지신)과 국직신(國稷神‧곡물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단을 쌓고 복을 빌던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사직단의 복원과 정비,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향토사학자들은 “사직단처럼 고성이 영원이 가져가야할 역사와 문화를 잘 관리하고 브랜드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지자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고성문화에 대한 학술적 매뉴얼을 만들어 연구하고 고증을 받아 체계적인 향토사료집을 만들어 관리하지 않는다면 고성이 가진 역사성이나 자연 문화적 가치 등은 존중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화정책은 연속성을 가져야하고, 군수에 따라 문화정책이 바뀌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고성군이 문화재 관리 보수가 주인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고성문화를 연구, 발굴하고 비전을 찾는 열의를 보여야 할 시기이므로 사직단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군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민들은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하는 것보다 향토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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