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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 영현면 침점2구마을 양봉농가에서 벌이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농가는 지난 23일 군에서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하면서 약이 마을로 스며들어 벌이 떼죽음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봉농가 최갑종(70) 씨는 “지난 23일 아침 군에서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하면서 평소에는 산 쪽으로 방제약이 올라갔는데 그날따라 방제약이 안개처럼 마을로 스며드는 것을 확인하고 키우는 벌이 죽을까 봐 방제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하지만 당시 방제하는 사람들이 방제약은 벌에게 전혀 무해해 죽는 일이 없다고 안심시켜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날 오후에 벌집을 둘러보니 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더니 어느새 죽은 벌이 수북하게 쌓였다”면서 “20여년 가까이 양봉을 해오면서 이렇게 많은 벌이 죽은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최 씨는 “지금도 벌이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4년 전 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농사는 다 접고 양봉으로만 생계를 유지해 나가려고 하는데 이제는 유일한 생계수단마저 끊어지게 생겼다”고 허탈해했다.
농가에서는 총 70개의 벌통을 키우고 있으며, 이번 떼죽음으로 인해 벌의 약 30% 가량이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침점2구마을에는 올해 5차례에 걸쳐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실시했고 양봉을 많이 하는 영현면과 영오면에도 똑같은 약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경우처럼 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나무재선충 방제약은 사람과 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약품을 정부에서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입은 농가에는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군에서는 보상해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