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1 14:25:1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불안정한 시장가격 가시밭길을 걷는 고성의 양계농가

올해 상반기 닭고기 달걀 가격 내려 적자 면치 못해
8월에는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마리 수 증가 이중고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8월 19일
ⓒ (주)고성신문사
올해 여름 지속되는 폭염으로 양계농가에서는 폐사하는 닭의 수가 늘어나면서 양계농가의 시름은 늘어만 가고 있다.
닭의 폐사가 늘고 복날 등이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최근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일부 양계농가에서는 생산비도 남기지 못해 입식을 포기하는 일도 허다했다.
양계의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양계농가에서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가격은 올랐지만 닭의 폐사가 늘어 즐겁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고성군에는 지난해 기준 육계와 산란계 등 447농가에서 약 66만7천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지속된 닭고기와 계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일부 양계농가에서는 사육을 포기하는 등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 고성에서는 한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해 주위 양계농가의 닭도 예방 살처분을 하면서 피해가 막심했다.
양계농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고성의 양계농가는 생산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방면의 변화를 모색해나가야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기획취재를 통해 국내 우수양계농가의 운영실태를 둘러보고 고성양계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과 양계농가의 발전방향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 닭 사육 과잉으로 가격 하락 
8월 들어 닭고기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하면서 지난 17일 기준 ㎏당 2천2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닭고기 가격은 불과 지난 7월에만 해도 ㎏당 가격은 1천400원에 거래되면서 일부 육계농가는 생산비 대비 수익을 남기지 못하거나 적자를 보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 닭고기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고성의 양계농가에서는 병아리 입식도 하지 못하는 등 생계마저 위협받았다.
이처럼 닭 가격이 하락한데는 병아리의 생산 증가로 도계 마리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양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닭 가격의 하락세가 풀린 것은 7월 말부터 복날 등으로 인해 닭의 수요가 늘고 폭염으로 인해 폐사 마리수가 증가하면서 닭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닭고기의 높은 가격은 여름철이 지나면서 닭의 수요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닭고기자조금위원회에서 TV광고를 통해 닭고기 소비를 촉진시켜 닭고기가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유지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에는 지난해 기준 447농가에서 약 66만7천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19개 농가에서 약 6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중 육계는 14개 농가로 34만6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회사와 계약사육을 하고 있고, 2개 농가만 개인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사육을 하는 육계농가는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개별적으로 판매를 하는 육계농가에서는 올해 가격하락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소규모 육계농장의 경우에는 계약사육을 하는 농가에 비해 닭 거래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생산해서 판매를 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일도 발생하고 지금처럼 닭고기 가격이 높을 때 출하를 하면 이익이 많겠지만 이전에 출하를 끝낸 농가는 언제 가격이 내릴지 몰라 근심걱정이 가득하다.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지금처럼만 닭고기 가격이 유지된다면 농가에 많은 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입식을 하고 출하시기가 다가 왔을 때 가격이 떨어진다면 올해 상반기처럼 농가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이은 폭염으로 닭 폐사 늘어
이달 들어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양계농가에서는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온도 때문에 닭의 폐사 마리수가 늘어 농가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닭의 경우 식욕 부진에 소화율·산란율·면역력 저하를 겪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 이는 곧 농가의 소득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위에 약한 닭의 경우에는 도태·폐사하는 마리수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폭염으로 폐사한 닭의 경우 전국에서 3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2012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 폭염으로 인한 가축 사육농가 피해를 조사한 결과 닭과 오리를 비롯한 349만4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폐사 가축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것이며, 최근 5년 중 피해규모가 가장 컸다.고성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그나마 닭의 폐사 마리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설이 열악한 양계농가는 폐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계농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닭의 폐사를 막기 위해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리고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을 뿌리는 등 닭 사육장의 온도를 낮추는 데 온갖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몇 십 년만의 폭염 인해 양계농가에서는 폐사되는 닭의 마리수를 한 마리라도 줄이기 위해 찜통더위에도 농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온도를 체크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계농가 김 모 씨는 “올해 폭염 때문에 닭이 폐사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사육장의 온도에 예의주시하면서 온도를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시라도 방심하다가는 닭이 대량으로 폐사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환풍기를 가동하고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을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도태·폐하는 닭의 마리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농장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급격히 오르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풍기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고 온도를 낮추기 위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닭들이 고온 스트레스로 산란율이 5% 내외 감소하고 달걀 껍데기에는 윤기가 없고 탈색되는 등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양계농가의 재앙, AI
여름 폭염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르는 양계농가는 가을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걱정이 많아진다. 지난해 1월 가축질병의 청정지역이었던 고성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양계농가에서는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당시 거류면 은월리의 한 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됨에 따라 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히 매몰지를 확보하고 공무원 등이 긴급투입돼 오리농장에서 키우던 1만3천984마리의 육용 오리를 살처분했다.
또 예방 차원에서 거류면 오리농장과 같은 계열사에서 입식한 마암면 3개 농장, 오리 3만8천900마리와 함께 거류면 산란계 9만6천마리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와 함께 AI확산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의 반경 10㎞ 이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오리 등 27만여 마리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양계농가에서는 병아리의 입식과 출하, 사료 구입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에다 AI발생 이후 발생농가 10㎞ 내 예찰지역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가 됐음에도 예방적 살처분을 감행했던 산란계 농장에서는 바로 입식을 하지 못해 막대한 농가수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산란계 농장의 경우 입식을 하기 위해서는 알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한 닭을 구입해야 하지만 바로 닭을 구입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양계농가 뿐만 아니라 고성군에서도 AI 발생으로 인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AI의 고통을 한 번 겪은 고성군과 양계농가에서는 이후 방역을 강화를 하면서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이처럼 고성의 양계농가는 닭고기, 달걀 가격의 하락과 폭염으로 인한 폐사, AI 등 어려운 역경을 겪으면서 근근이 버텨오고 있다.
하지만 수입 닭고기와 국내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고성의 양계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08월 1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