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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초등학교 학생들이 당항포에서 해상수영교실을 가져 위기탈출과 해상사고를 대비한 실전 훈련을 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
ⓒ (주)고성신문사 |
| 고성군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수업이 일반 수영 수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4년 세월호 고 이후 해상조난 시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생존수영수업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1학기부터 시작된 수영 수업은 수영장 규모로 인해 한 회에 보통 15~20명이 참여하고 있다. 10월 첫째주까지 진행되는 수영 수업은 군 전체 초등학교 3학년 재학생 372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결석이나 기타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300명 가량이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영 수업이 수영장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해상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당초 목적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박 모 씨는 “서울이나 인천 등 대도시에서는 강에 직접 들어가 과자봉지나 가방 등을 이용해 수영하는 등 정말 비상상황을 가정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고성에서는 왜 이런 수업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각종 비상상황들을 가정해 수업을 진행해야 진짜 효과가 있을 텐데도 실내의 안전한 상황에서만 수업받는다는 것은 실제로 이 수업의 효과도 없을뿐 아니라 일반 수영 강좌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 씨는 “해상 사고, 조난을 대비한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해상과는 환경이 전혀 다른 수영장에서만 수영을 배운다는 것이 수업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항포 등 안전장구를 갖출 수 있는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 등을 입고 실제 훈련을 가장해 수영수업을 받는 것이 실질적인 생존수영일 것”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상 수영 수업은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진행할 수가 없다”면서, “올해는 해상 훈련 등의 계획은 없고 이 사업 자체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마음대로 바꾸면서 수업할 수는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군내 각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존수영 수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일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8일 당항포관광지 앞 바다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하일초등학교 관계자는 “수영장 등에서 수영수업을 받는다면 생존수영이라는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진로체험수업 시간을 이용해 생존수영 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일초 전교생은 이틀에 걸쳐 당항포와 접한 가까운 바다에서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은 후 요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받았다.하일초 관계자는 “당항포 앞바다는 안전장구는 물론 안전요원 등의 배치, 학교에서 비용 문제로 들지 못하는 레저스포츠 보험 가입 등 편의가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생존수영 시 겪을 수 있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성군문화체육센터 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수영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물에 대한 적응력과 수영 능력 향상, 해상조난 시 대처법, 위기상황 시 주변사물을 이용한 생명보호능력 및 탈출방법 등에 대해 약 1주일간 총 10시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이를 위해 고성교육발전위원회 500만 원, 고성교육지원청 500만 원, 경남도교육청 500만 원, 교육부 1천만 원 등 총 2천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