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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럽지만 정겨움이 녹아있는 고향마을에서 동네잔치가 펼쳐졌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영현면 영부리 영천강변 영동둔치공원에서 촌스런 축제가 진행돼 마 주민과 관광객, 군민과 출향인이 한데 어우러져 여름의 낭만과 고향의 정을 느끼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촌스런 축제는 ‘더 村스럽고 村스러운’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영현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공연으로 시작한 촌스런 축제에서는 법촌, 영부, 영동, 봉림경로당과 영현노래교실 등 지역 학당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어르신들이 출연해 흥겨운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유쾌하게 문을 열었다.
올해 90세로, 이날 공연 참가자 중 최고령이었던 영동학당의 오덕순 할머니는 “너무너무 신나고 흥겨워서 무대에서 계속 춤추고 노래하면서 내려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동네사람들과 함께 이런 잔치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현초등학교 과학동아리에서는 배운 지 5일 됐다는 드론을 시연해보여 참가한 어르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영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들의 꼭두각시 공연,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깜찍한 리듬장구 공연으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둔치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축제는 공연 외에도 다슬기잡기, 황토머드팩, 봉숭아꽃물들이기, 짚공예, 황토야생화길걷기 등 촌스런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영천강에 물놀이를 왔다가 우연히 행사에 참가한 한 관광객은 “흔한 워터파크보다 정겨운 시골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왔는데 축제에 참여해 다슬기도 잡고 봉숭아물도 들이는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와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공연과 체험 외에도 촌국수와 돼지고기 수육, 미숫가루, 고추전, 인절미, 우무콩국 등 여름 먹을거리를 맛보고 영현면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촌스런 시골장터도 마련됐다. 또한 고성경찰서 교통지도계에서는 시골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위험성에 대한 OX퀴즈를 통해 어르신들께 지팡이와 효자손 등을 선물했다.
축제 첫날인 5일 오후에는 벚꽃색소폰합주단 연주회와 삼태기, 마술사 지크, 휘파람가수 황보서, 통기타가수 천태문, 지역가수 박현민 씨 등이 출연한 촌스런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틀째인 6일에는 P&P밴드와 지역가수 고기성 씨의 공연에 이어 일몰 후 영화 히말라야를 함께 관람하고,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고성오광대의 인형극 및 풍물마당 등이 마련돼 다양한 문화예술과 지역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잔치 한 마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