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군호마을이주대책위원회에 마을기금 6억 원을 지급한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 기금수령에 대한 이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SK건설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과정에서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군호마을주민들에게 분진과 소음 등의 피해보상 차원에서 마을기금 6억 원을 군호마을이주대책위원회에 지급했다.
하지만 일부주민들이 피해보상감정평가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을기금을 받는 것에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마을주민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주민들은 마을기금분배를 하면서 기금을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도 있어 여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군호마을이주대책위원회에서 받은 마을기금수령 대상자는 93명으로 이 중 26명이 기금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은 일부주민은 “피해보상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SK건설로부터 마을기금을 받는 다는 것은 사업에 찬성하는 것이 된다”면서 “이는 추후 감정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기금을 받은 주민들은 반대할 수 없게 돼 감정평가 이후에 마을기금을 받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주민은 마을기금의 분배과정에서 세대마다 차등 지급되면서 받는 금액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일권 군호마을이주대책위원장은 “SK건설과 협의를 통해 마을기금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마을기금을 수령했지만 일부주민들이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기금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기금분배는 세대원의 수와 거주기간, 농지소유 등을 고려해 차등지급했지만 일부주민들이 받지 않아 현재 2억 원 가량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을기금을 받지 않은 주민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남은 마을기금은 SK건설에 반납하고 SK건설에서 추후 공사과정에서 반대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군호마을이주대책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6억 원의 마을기금을 지급한 것으로 마을기금분배에 관해서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마을주민들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건설에서 마을기금을 지급하고도 군호마을 일부주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추후 사업진행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고성그린파워(주)에서 하이면 덕호리 일원 약 91만㎡에 약 4조5천3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어 1천40㎿ 2기 규모의 발전소로 건립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