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내 음식점 중 나트륨 줄이기 실천업소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시책들이 추진되는 운데 경남도에서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실천 업소를 지정하는 등 장려에 나섰다.
그러나 고성군내에서 운영 중인 일반 음식점 중 나트륨 줄이기 실천업소는 단 한 곳도 없으며, 군 직영 급식소인 군청과 농업기술센터 급식소 두 곳만 실천업소로 지정 운영 중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군에서도 지도감독하고, 음식점 업주들도 자체적으로 노력해왔으나 손님의 입맛을 고려해야 수익이 생기는 일반 음식점에서 나트륨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내에 모범 음식점이 40여 곳 있는데 이들조차도 나트륨 저감화를 실천하려 노력했으나 손님들의 불만이 제기되니 어쩔 수 없이 원래의 염도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성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나트륨 저감화가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보니 나름대로 실천하려 했으나 소금을 적게 쓰니 음식 맛이 달라지고, 손님들이 싱거워서 못먹겠다는 불만을 표하는 등 실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국물요리가 많은 한식의 특성상 국물의 염도가 달라지면 손님들이 금방 맛이 달라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이런 불만들은 식당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니 업주 입장에서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공룡엑스포를 앞두고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고성군지부에서 진행한 일반 음식점 영업자 대상 위생교육 당시 나트륨 저감화 결의대회를 가졌다. 당시 참석자들은 만성질환 발생으로부터 군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건강식단 제공을 통해 올바른 외식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다짐했으나 실제 실천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다.
군 관계자는 “음식맛이 수익과 직결되는 일반음식점에서는 나트륨 저감화 실천이 쉽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우선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군 직영 급식소 두 군데에서 먼저 실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 전체에 나트륨 줄이기 실천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군민들의 인식과 외식업체들의 입장도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군 직영 급식소 두 곳에서는 음식물 조리 시 주 1회 이상 도에서 배부한 블루투스 염도계로 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된 자료는 실시간으로 담당자에게 전달돼 지속적으로 염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