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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혼이여, 바람처럼 오소서

고성향토문화선양회 무기정에서
월이 초혼제 혼백 부르기로 월이 본명 서버들, 나이 등 밝혀
의기 월이 고성 대표문화콘텐츠로 발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9일
ⓒ (주)고성신문사
설화처럼 전해지던 기생 월이의 이야기가 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무기정에서 다시 군민들을 찾아왔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는 지난 23일, 옛 무
정 근처인 고성박물관 1층 로비에서 월이 초혼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선양회 관계자는 물론 200여명의 군민들이 함께 참석해 고성이 낳은 의기 월이의 초혼제를 지켜봤다.
박서영 회장은 “나라를 위한 충절은 물론 고성군과 나아가 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기 월이의 혼을 4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불러온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월이의 혼백을 불러오는 이 상징적인 행사를 통해 고향 고성은 물론 한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나라가 어려운 시점에 국민들의 관심과 의지를 되살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잔다르크 월이’를 집필한 정해룡 작가는 고축문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424년 전,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선 이 자리에 살았던 월이가 임진왜란 때 무엇을 했는지 천지신명은 기억할 것”이라며 “그녀가 살았던 이 자리에 월이의 혼을 불러 임진왜란 당시 그랬던 것처럼 고성을 지키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수호자로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축문에 이어 최평호 군수와 황보길 고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참석한 군민들과 선양회원 등 각계에서 헌주가 이어졌다.
이후 무속인 공미자 씨가 월이의 혼백 부르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혼백 부르기에 앞서 공 씨는 “나는 월이에 대한 책 한 줄도 읽지 않은 상태로 왔고, 그녀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실존 여부부터 알아보는 의식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식이 시작된 후 공미자 씨는 사방의 기운을 틔워 신을 받기 좋은 상태에서 월이의 혼백을 불러오는 데 성공했다. 공 씨는 월이의 본명은 ‘서버들’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16세에 기생이 된 후 19세에 사망한 실존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기정 터를 둘러보며 몇 백 년이 지나 자신의 집과 동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한동안 서럽게 울어 관객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월이는 무녀의 입을 통해 비녀와 가락지, 고운 치마저고리와 함께 자신의 무덤이 없다며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무용가 구영미 씨의 살풀이를 통해 400여 년 만에 고성을 찾은 의기 월이의 혼을 위로하고, 군민들과 함께 월이의 넋을 기렸다. 이후 관욕과 법성게 과정을 거쳐 초혼제 의식에 쓴 모든 물품을 소지함으로써 고성의 의기 월이를 기리는 모든 과정이 끝났다.
박서영 회장은 “비록 무속이고, 일부에서는 미신일 뿐이라 할지 몰라도 오늘 월이의 혼백 부르기를 통해 월이의 실존여부를 우리가 직접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며, “이제 우리 선양회는 서버들이라는 처녀에서 의기 월이로 거듭나 이 땅을 왜구의 침략에서 구한 월이의 호국정신과 희생정신을 본받아 국태민안에 봉사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월이의 명복을 빌었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문화예술을 비롯해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재경고성향우들이 고향 고성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드높이고 고성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고향 바로 알기 사업의 일환으로 결성했다. 
선양회는 이번 월이 초혼제를 시작으로 월이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하고 월이 탐방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월이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10일에는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에서 월이 진혼제를 개최하고, 내년 달력을 월이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하는 등 의기 월이를 고성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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