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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침체를 딛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동해면

구절산 십리 복사꽃길 축제 예정
관광벨트로 동해면 중심지 활성화
향토자원 이용 지역 명물 개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6일
ⓒ (주)고성신문사
동해면, 하면 누구든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조선산업이다. 하지만 조선 경기가 예전만 못하면서, 동해면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원래 있던 관광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면 못할 것도 없다. 특출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때가 덜 묻은 자연을 가지고 있는 곳 아닌가. 동해면의 돌파구는 ‘관광벨트’다.

# 조선산업 불황의 돌파구, 관광산업
말 그대로 동해, 동쪽 끝의 바닷가 동네다. 어찌 보면 조선산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는 하다. 면 전체가 동쪽으로 툭 튀어나와 서쪽 거류면과 접한 지역만 빼면 삼면이 바다에 접한 지역이다. 
배를 건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선소가 있으니 조선기자재 공장들도 밀집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조선소들이 몰려들었다. STX며 삼강엠앤티(주), 고성조선해양(주) 등등 크고 작은 조선업체들이 동해면에 자리잡았다. 조선산업의 몸집이 커지고, 활기를 띄면서 2007년 고성군은 동해면 일대 265만 1천711㎡의 부지를 조선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내산리와 장좌리, 양촌·용정지구의 3개 구역으로 나눠 2015년까지 총 6천억 원을 투입해 개발하기로 했다. 
내산 지구, 장좌 지구는 예정대로 착착 진행됐다. 하지만 총면적 192만㎡가 넘는 양촌·용정지구는 기업 자금난에다 부도까지 이어지면서 최초 지정기한인 지난해까지 공정률 50%에 못 미쳐 지구 지정 해제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기한은 3년 연장돼 2018년까지로 늘어났다. 공정률 5%에 머물러 조선특구 지정 해제 위기를 맞았던 양촌·용정 지구 개발 사업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당시 동해면의 해안도로에는 ‘조선특구로’라는 이름이 붙었고, 인구는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이 답답한 상황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 (주)고성신문사
# 동해면이 가진 경쟁력, 문화관광자원
해발 559m의 야트막한 산인데도 지역주민들은 이 산 전체를 영험한 곳으로 여기고, 주말이면 찾아드는 관광객들은 그 절경에 반한다. 구절산. 산이 아홉마디가 꺾여 구절산이라고도 하고, 옛날 옛적에 심술궂지만 인정 많은 구절도사라는 용한 도사가 살던 곳이라 해서 구절산이라 하기도 했다는데, 알 길은 없다. 어쩌면 가을에 피는 구절초가 지천이어서 구절산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구절산을 오르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이다. 전부 아홉 번 꺾여 내리꽂히는 구절폭포 옆으로 폭포암이 마치 원래 자연이 빚은 그림인 양 당연한 듯이 자리하고 있다. 폭포암에는 백호가 살았다는 신비로운 백호굴, 밖에선 좁아 보여도 안에 들어가면 10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다 하고, 사철 마르지 않는다는 샘을 가진 보덕굴, 소원을 빌고 바위를 밀어 한 번에 흔들리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흔들바위도 명물이다.
그러니까 이게 전부 동해면이 가진 관광자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야시대에 축조된 후 줄곧 고성을 지켜냈던 경남문화재자료 제91호 철마산성은 물론이고, 곡산봉수대와 내산리 고분군 등등 아주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문화자원들도 수두룩하다. 
이왕 꼽은 김에 더 찾아보자. 동해면 외산리와 마산 창포를 잇는 길이 390m, 최대높이 32.4m, 폭 10.5m의 동진교는 2001년 완공된 후 고성의 새해맞이 명소이자 동해면 관광코스의 필수 장소다. 
구학포는 또 어떤가. 사철 낚시객들이 끊이지 않는 구학포에는 공룡발자국까지 있다. 큰 용각류 공룡 네 마리쯤이 동쪽을 향해 걸어간 것으로 보이는 둥글고 넓은 발자국과 이 발자국을 가로지르는 클로버 모양의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용각류의 발자국 평균 길이는 84㎝, 110㎝에 이르고 이 크기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중에서는 제일 큰 편에 속한다니 이것만 해도 대단한 관광자원 아닌가.

# 동해면민의 새로운 희망, 복사꽃
동해면은 어촌이다. 멸치가 많이 나던 지역이라 멸치를 실어나르던 도로도 잘 닦여있다. 최근에는 굴곡진 선형이 개선됐다고 하니 차들이 다니기도 그만이다. 게다가 해안을 따라 시원하게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뿐만 아니다. 구절산은 옛날 옛적 지게로 등짐을 지고 물건들을 나르던 산길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니 낮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구절산길을 지나다 보면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다래넝쿨이며 칡넝쿨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열기 가득한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식힌다.
어촌마을이니 철마다 대구며 미더덕, 오만둥이 같은 해산물도 풍성하다. 서쪽 내륙으로 접한 곳에서는 바닷가답지 않게 땅이 비옥해 질 좋은 농산물도 섭섭지 않게 생산된다. 머위나 고구마 순 같은 것들이 지천이다. 이런 생산품들은 내년이면 새로운 요리로 탄생하게 된다.
내년 봄이면 동해면은 조선산업특구가 지정되던 시절 못지 않은 호황을 누릴지도 모른다. 동해면이 가진 문화, 관광자원들이 ‘구절산 십리 복사꽃길축제’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 면민들이 만드는 지역 명물 축제
동해면민들은 조선산업이 점차 힘들어지면서 자구책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면 형편상 많은 돈을 들일 수도 없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해면의 관광벨트화, 동해면 중심지 활성화사업이 시작됐다. 구절산 임도를 정비해서 산악자전거가 오갈 수 있는 길이 됐고, 십리가 넘는 길에는 돌복숭아나무를 심었다.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물만 주면 알아서 잘 크고, 병충해 피해도 없는 튼튼한 종이라 주민들의 고생을 덜 수 있다. 
봄이면 화사한 복사꽃으로 동해면이 물들 것이다.돌복숭아꽃이 필 내년 봄이면 구절산 십리 복사꽃길 축제가 열린다. 7천만 원 정도 들 텐데 당장은 면에 그만큼의 예산을 확보할 수가 없어 추진위원회에서 십시일반 모으기로 했다. 
요리연구가를 초청해 동해면 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 것이다. 경연대회처럼 진행한다면 전혀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레시피를 공개하면 지역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을 해야 하고 안내도 해야 하고, 행사진행도 해야 하니 지역민들의 참여는 당연한 일이다. 동해면민들이 똘똘 뭉쳐서 해야하는 일이다.
내년 축제를 위해 추진위원회에서는 돌복숭아 효소와 돌복숭아주도 담가놨다. 내년 봄이면 동해면에 돌복숭아의 달콤하고 새콤한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치우침 없이 전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전상원 구절산십리복사꽃길추진위원장
ⓒ (주)고성신문사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금부터는 사업을 구체화시켜야겠지요. 농약이 필요없는 돌복숭아처럼 동해면의 청정자연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동해면의 깨끗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심어줄 겁니다.”이미 있는 길까지 포함하면 거의 40㎞가 넘는 구간이다. 이 길을 이용하면 산악자전거대회도 유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후내년부터는 MTB도로로 개발해 대회를 유치할 생각이다. 다른 지역에선 일부러 사업비 들여서 길을 닦고 환경을 조성한다고들 하는데, 있는 길을 이용하는 것이니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게 구절산 십리 복사꽃 축제 추진위원회 전상원 위원장이 내년 축제를 기획한 이유다.“조선 경기 침체로 악화일로를 걷는 동해면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옛 영화에 연연하지 말고 아예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묵혀두기는 아깝지 않나요.”축제를 개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지역민을 아우르는 일이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동해면민들의 호응은 높다. 지역축제가 개발된다면 농수산물의 판매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소득과 연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상원 위원장은 구절산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지역 생산품의 판로 마련에 나섰다. 사업이 잘 된다면 기업과도 연계할 생각이다.“구절산의 돌복숭아나무는 아직 어립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축제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고성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성신문은 지역언론으서 지역의 소식을 공유하고 지역민과 교감할 수 있는 지역의 정론지예요.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신문으로 보여줘야죠. 그래야만 그 생명이 길어질 겁니다. 치우침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게 우리 동해면과 고성신문이 할 일입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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