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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본지는 소가야문화보존회를 걱정하는 지역원로들을 초청해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 (주)고성신문사 |
| (사)소가야문화보존회를 해체해 전면 재수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지난 6월 20일 임시회를 열고 박충웅 회장의 건강상 이유로 사임이 결정되자 후임 회장 영입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회장으로 거론되는 몇몇 인사들 중 어느 누구도 선뜻 회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속앓이는 그동안 소가야보존회가 고성만의 차별화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 데다 소가야문화제의 정체성 부족 등으로 차츰 군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데서 비롯됐다.
지난 13일 본지는 소가야문화보존회를 걱정하는 지역원로들을 초청해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소가야문화보존회 김성규 이사는 “소가야문화보존회 자체 기금이 모두 바닥나고 한 푼도 없는데다 의회에서도 예산을 한 해는 주고 한 해는 끊고 이런 식으로 찔끔찔끔 승인되니까 군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오히려 지탄만 받아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보존회를 해체하고 고성군이 주도가 되어 소가야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소가야문화보존회는 1년에 운영비 2천여만 원, 행사비 1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데 이 중 운영비의 대부분은 사무국장 인건비로 지출된다. 사무국장 인건비는 군에서 8개월분을 부담하고 3개월분은 보존회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군이 주도하다가 나중에 버거우면 고성문화원에 분과를 만들어 축제를 개최하면 예산도 절감될 것”이라고 했다.
도충홍 고성문화원장은 “소가야문화제에 앞서 광복예술제가 있었고 이후 가야문화제로 개칭됐는데 예산이 없어 중단이 됐다. 1983년 당시 이두연 군수가 부임해 와서 고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기업인과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기금 마련에 팔을 걷어붙여 수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는데 이 돈이 차츰 고갈된 것”이라면서 “보존회 운영방법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군민의 날 행사에 소가야문화제에서 군민노래자랑 명분으로 가수를 초청하고, 문화원에서 군민가요제를 개최하면서 또 가수를 초청하는 등 수억 원의 예산이 중복되고 있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도 원장은 “의회에서는 소가야문화제 예산을 올리면 3일 행사하는데 왜 1년 내내 사무국을 운영하느냐며 삭감한다. 고성군의회의 결정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조경문 전 소가야문화보존회장은 “고성군체육회가 과거 도체에 나가면서 예산이 부족하면 소가야문화제의 조성 기금을 빌려 가고 갚지 않는 것이 반복됐다”면서 “소가야문화제는 3일 축제를 하면서 한 달만 사무국 운영을 하면 되는데 1년 내 사무국장 월급을 주고 전기세며, 월세 등 수천만 원의 사무국 운영비를 지출하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원에서 분과를 두어 축제를 하게 되면 이러한 예산을 오롯이 절감하게 된다”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군민이 잘 살려면 예산을 아끼고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써야한다”고 덧붙였다.특히 그는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어느 특정인 1~2명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다. 예산이 없으면 이 시점에서 끝(해체)을 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정만 고성군노인회장은 “소가야보존회에서 행사 하나만 할 뿐이지 정작 법인설립 취지인 소가야사를 비롯한 고대사를 발굴 정립하여 향토사 재정립에 기여하는 사업은 없다. 보존회에서 해야할 일을 현재 고성문화원에서 다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에야 사무국을 따로 두어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고성문화원에 분과를 두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심진표 전 도의원은 “사무국장부터 정리하려면 현재 이사들이 모여서 빠른 시일 내에 해산총회를 하고 오는 군민의 날 행사에 대비해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이쌍자 고성군의원은 “소가야문화제가 고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개최된다고는 하나 정작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축제인지 모르겠다”며 “읍면농악경연대회인지, 아니면 가장행렬인지 이해가 안된다. 가장행렬이 포인트라면 당시 의상이나 소품 등 고증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종욱 고성오광대 사무국장은 “소가야문화제는 매년 똑같은 의상에 똑같은 소품으로 학생들을 동원해 가장행렬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고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부여한 고성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국에 문화예술 전문가를 배치해 고성지역에 맞는 축제를 열어 작지만 알찬 소가야문화제로 재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국장은 “오는 10월 초께 소가야문화제 행사를 치러야 하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반쪽행사가 될 것이 우려된다. 이 문제는 보존회 이사들과 행정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소가야문화보존회는 향토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군민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