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고성신문사 |
|
오독(誤讀) 2
시인 김인애
비상을 꿈꾸던 밤엔 몰랐다
아침까지 매달려 궁구해도 알 수 없었다
날개에 부딪힌 것
생의 더듬이에 밟혀 오는 것
모두 모자이크 처리 된 세상이라는 것을
한계 내 존재
인간은 한계사항에 던져진 존재이다.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 따위는 생을 오독한 것이다. 모자이크 처리된 것에 갇힌 존재, 세상은 빤히 보이나 도달할 수 없는, 어떻게 해도 불가능만 오롯하게 드러나는 한계 내 존재라는 인식을 이 디카시는 투영한다.
인간의 육체라는 것이 그렇다. 육체를 입은 인간은 모자이크 처리된 것 같은 시공에 갇혀 있는 존재이다. 모자이크 틈으로 환히 낙토는 보이지만, 결코 그곳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차라리 보이지나 않았으면 꿈이라도 꾸지 않았을 텐데, 눈앞에 빤히 보이는 그곳에 갈 수 없는 것이 더 슬픈 실존이라 할 것이다.
인간은 영적 존재이기도 해서 더욱 패러독스하다. 어느 한 쪽으로 집중하거나 쏠릴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는 동물이거나 천사는 행복하게 보인다. 어느 한 면으로 집중되어 있기에 갈등도 없다.
육체와 영혼에 낀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막상,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처럼 갈등과 고뇌하지 않는 인간은 한낱 배부른 돼지에 불과한 것이다. 갈등하고 고뇌하고 모순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그 지점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의 존재 의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