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폐막한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결과를 놓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달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에서는 엑스포 성공을 의심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공노조는 지난 5일 ‘엑스포 결과 과장보도는 군민을 기망하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공노조는 “엑스포 전 기간을 통해 판매한 예매권은 33만7천매에 판매금액은 27억 원에 불과하다. 현장권과 예매권을 합한 총 판매금액이라고 밝힌 78억 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유료입장객은 결코 90만 명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세금 정산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101억 원의 수익과 7억4천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공룡엑스포 성공개최를 기념하는 가요 페스티벌도 거창하게 열었다”며, “기초적인 자료만 파악해보더라도 2016년 엑스포는 수익구조 면에서는 최악의 대회일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것을 알고도 고성군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면 고성군민을 기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노조는 ‘고성군은 엑스포 결과에 대한 허위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하라’, ‘엑스포조직위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고 군민공청회를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공노조의 주장 및 요구에 대해 군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민 김 모 씨는 “공무원 신분으로, 고성군이 거둔 성공적인 면을 부각하기는커녕 반박하는 성명서를 낸다는 것부터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공노조는 공무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군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그것도 군민의 이름을 빌어 내세운다는 것이 한심할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모 씨는 “입장권 수익 등을 논하기 전에 과연 그들은 입장권 판매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처음에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망하거나 입장권 강매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만 지적하더니 뒤늦게 엑스포 성공에 대해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 김 모 씨는 “외부용역 등을 통해 정확한 수익을 파악하고 세금 등도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잘된 것은 잘된 것이라고 인정하는 태도 역시 당연한 것”이라며, “경기불황과 주말이면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입장객과 수익이 나왔다면 그동안 고생한 군민과 공무원들을 위해서 격려하는 것이 도리인데 공무원이 먼저 나서 군민공청회를 요구한다는 것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공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엑스포사무국 관계자는 “애초부터 엑스포 종료 후 8월 경 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군민공청회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엑스포사무국으로 전화 한 통화만 했더라도 이런 일정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확인 한 번 없이 성명서부터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필요한 상황이라면 외부용역을 통해 수익구조와 명확한 수익, 입장객 수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따라 군민들은 “14개 읍면의 군민들이 모두 동참해 엑스포를 성공으로 이끈만큼 엑스포를 통한 수익금으로 일부에만 배불려줘서는 안 된다”며, “수익금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하고, 발생한 수익은 각 읍면에 배당해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전체 군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최종 결산이 집계되면 수익금액에 따라 각 읍면별 지역개발사업비를 지원하기로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