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중간, 지난달 7월 19일.
'바르게 살기운동 경남도 협의회' 협찬으로 대가면 유흥마을 경로당에서 3시간의 웃음잔치가 벌어졌다. 소외계층을 찾아 다니며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 경로우대 프로그램, 경남 MBC ‘얍! 활력천국 ‘녹화가 시작됐다.
방물장수가 좌판을 펴면서 ‘마음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목침, 보릿대 모자, 동백기름. 후래쉬, 때밀이 타올, 깔대기를 하나씩 가져가라며 선심을 썼다. 게다가“어르신들 고운 피부 지키고 쿨한 여름 보내시이소.!" 라며 빨간 고매 줄거리 모자를 일일이 씌워드렸다.
연달아 선물을 받은 마을 분들은 카메라를 향해 고구마 줄기 다발을 흔들며 환하게 웃으셨다.
한편 무대 한 쪽에는 전설의 미용실이 마련돼 있었다. 추천된 할머니 다섯 분이 '김지미 파마', '엄앵란 파마', '나훈아 파마’를 서비스로 받았다. 이 순간만큼은 젊고 고왔던 새댁시절로 되돌아 간 듯 했다.
계속 되어지는 순서는 "농부병을 잡아라"였다. 농축산인 50%~70%가 ※농부병 증상으로 고생이 많단다. 무대 위로 젊은 댄스강사 한 쌍이 올라왔다. 갑자기 요란한 음악이 경로당에 울려 퍼졌다.
"농부병 비켜, 농촌 피로야 가라." 며 동네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을 불러내고는 좌우사방으로 빙빙 돌렸다.
최초로 시도하는 농어촌 사교춤(지르박)을 회관 댄스라 명명하고. ‘우린 양지에서 추고 싶다.’ 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흔의 할머니도 팔순의 할아버지도 모두 쌍쌍이 되어 찍고 돌리고 땡기고, 파격적인 춤판이 벌어졌다. 파트너가 없는 이는 실버막춤, 관광춤을 신나게 추었다.
뜨거운 열기를 계속 이끌고 가려는 듯 진행자는 "재밌지예? 다음은 우리 마을 명가수 차랩니더, 얼른 나오이소. 첫번째는 동백 아가씨를 부를 연산댁입니더. 박수 크게 치이소."
흥겹게 어른신들의 택호를 붙여가며 소개를 올렸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선 이승기의 옛날 유머로 모두를 웃음 천국으로 안내했다. 이야기 속에, 탤런트 '추송웅'과 배우 ’김추련‘이 고성인 이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카메라맨은 무대 정면 “덖어 먹고, 무쳐먹는 고성 유흥 고매 줄거리” 플래카드에 초점을 맞춘다.
대가면 특산물을 자랑하는 유흥마을은 둘레가 4Km나 되는 큰 대가 못을 늘 품에 안고 산다. 2000년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범죄 발생률 0%로 고성 대표 양심마을로 인정받고 있다. 또 팜스테이(농촌 체험마을)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도시민들에게 인기 좋은 대가면 고구마 줄기는 빛깔이 곱고 유난히 부드럽다. 재배기간은 매년 11월에 하우스 재배를 시작하여 다음해 6월 말까지 수확한다.
이번에 전국의 물난리 때문에 지금은 지난해 가격의 곱을 받는다며 수해 피해는 안타깝지만 소득 면에서는 나아졌다고 고구마 줄기 따는 것이 즐겁다 했다.
방송의 마지막에선 경남도 바르게살기 위원회‘에서는 유흥마을 이장에게 농촌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농부병은 열악한 시골환경에서 농부들이 힘든 일을 지속적으로 많이 해서 앓게 되는 병으로 주로 팔, 다리, 허리, 어깨 등의 골, 관절에 오는 퇴행성 관절염과 이외에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등에 생기는 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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