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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봉사, 모두 마음을 공유하는 일입니다

가수 고맹의 씨 첫 앨범 정식 음원 등록
당신은 멋쟁이, 세월이 가네 등 수록
신명한마음예술단 색소폰 연주로 봉사활동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11일
ⓒ (주)고성신문사
고성에서 활동중인 가수 고맹의 씨가 첫 앨범 '당신은 멋쟁이' '세월이 가네'를 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여자 치고는 묵직한 목소리를 가졌다. 그렇다고 그 목소리가 마냥 탁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후하다고 해야 맞겠다. 무게감 가득한 목소리답게 여자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악기일 색소폰을 연주한다. 고맹의 씨는 요즘, 몸이 두 개를 넘어 열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지난달에 앨범을 내고 음원을 등록했어요. 생애 첫 앨범인데, 설레고 두근거리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제 남의 노래를 부르면서 느낀 부담감을 내려놔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고맹의 씨는 이난영의 고향이자 예향인 전남 목포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예능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익숙했고, 그런 능력이 발달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가수가 되려던 생각은 없었다. 젊으면 또 모를까, 나이 들어서 유명해지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색소폰을 연주하고, 앨범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수순마냥 해온 일들이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음악을 늘 가까이 접하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색소폰 연주는 물론이고 노래도 그저 그런 취미 중 하나였겠지요. 지금은 신명한마음예술단에서 말 그대로 신명나게 봉사하며 노래합니다.”
치매였던 시어머니와 위암을 앓았던 시아버지를 모시며 그녀는 누구보다 시부모님을 이해하게 됐다. 당신들의 모습이 곧 나의 미래라 생각하니 힘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고맹의 씨는 봉사를 시작했다. 시작하고 보니 봉사도 알아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 어르신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드리기 위해 뒤늦은 나이지만 사회복지 공부까지 시작했다.
“언젠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악기를 챙겨 나오는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팔자 좋아서 나발 분다고. 그 말이 기분 나쁘지가 않았어요. 오히려 기분 좋았습니다. 다들 생각이 다르잖아요. 제 팔자가 좋아보였다면 제가 그만큼 행복해보였다는 뜻일 거고, 그러면 그 행복을 어른들께 나눠드릴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게 17~18년을 봉사하며 보냈다. 가슴 찡한 순간도 많았다. 다른 지역의 치매요양원에 들어서니 할머니 한 분이 빨간 양말을 돌돌 말아쥐고, 또 그 안에다가 당신이 아끼는 양말을 꽁꽁 싸놨더란다. 아들이 추수가 끝나면 데리러 오기로 했다며, 기약없는 기다림만 몇 년째였다.
그런 분들을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가 생각나면 더 그랬다. 그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노래를 했다. 고성은 물론이고 진주, 산청, 밀양 등등 부르는 곳은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 간다.
“가족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봉사는 물론이고 앨범을 내는 것, 어쩌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겁니다. 특히 남편이 가장 크고 든든한 응원군이지요. 그 좋아하는 노래, 좀 더 일찍 하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나이에 첫 앨범을 낸 늦깎이라서 더 좋아요. 인기나 유명세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 편히 노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남편은 상리면에서 (주)태광을 운영하는 신기청 대표다.
고맹의,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래서 늘 봉사를 다닐 때면 노래나 연주로 끝이 아니라 어르신들과 피부를 맞대고 함께 박수치고 노래한다. 그녀의 말처럼, 노래도 봉사도 결국은 마음과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니.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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