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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성읍 최낙호 씨 91년 후 135개국 여행
20년 여행담 모아 지구촌 여행기 펴내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03일
비록 10여개국만 함께 했지만 아내 제건자 씨는 최낙호 씨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다.
ⓒ (주)고성신문사
최낙호 씨가 1991년부터 2013년까지 22년간 135개국을 여행한 기억을 되살려 지구촌 여행기, 사진집을 펴냈다.
ⓒ (주)고성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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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해외여행이 쉬운 세상이라지만 여전히 1년에 한 번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것이 또 해외여행이다. 돈도 돈이지만,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에겐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이 사람, 50대 중반에 처음 떠난 해외여행 이후 20여 년동안 자그마치 135개국을 밟았다. 고성읍 최낙호 씨 이야기다.
“사업하느라 정신 없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1988년까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어요. 1989년 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일반인들도 해외에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1991년에 첫 해외여행을 떠났어요. 그때가 제 나이 쉰다섯이었습니다.”
홍콩을 시작으로 마카오와 대만, 일본을 거쳐 되돌아오는 첫 외유였다. 책에서나 보던 바다 건너의 나라에 간다고 생각하니 짜릿했다. 하지만 사업상 문제도 빵빵 터지던 시기였고, 딸아이가 몸이 아파 대학병원에 입원해있던 상황이었다. 
포기할까 하던 여행을, 눈 딱 감고 떠났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보니 딴 세상이 펼쳐졌다.
“2008년 떠났던 남아메리카 여행은 힘들었어요. 나이도 이미 70대였고, 안데스산맥을 종주하는 일정이다 보니 체력이 약해지고, 고지대를 다니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인도는 세 번을 갔는데, 갈 때마다 감탄하는 나라예요. 문화보존상태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지지요. 부럽기도 하고요.”
최낙호 씨의 눈이 소년마냥 반짝인다. 그의 소년 시절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지리가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소년의 가슴에 이 나라는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50대에 들어서서야 소년의 꿈이 이뤄졌다.
옆에 있던 아내 제건자 씨가,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매번 혼자 두고 해외여행 가는 남편이 야속하지 않으냐 물었더니 여행경비만 지금껏 2억 원이 넘게 들었는데도 남편이 즐거워하고 노년에 서로 이야기나눌 추억거리를 쌓아뒀으니 괜찮단다. 부창부수다.
이제 최낙호 씨의 나이도 81세.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2013년 인도 여행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여행은 무리라고 판단해 여행할 마음을 접었다. 아무래도 아쉬워 지난해부터는 그동안의 여행을 천천히 반추해봤다.
“머릿속에만 추억을 담아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워낙 기록하는 습관, 일기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요. 그 기록들을 정리해서 손자들에게 할아버지의 추억들을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책까지 내게 됐네요.”
지난 2월, 그는 20년이 넘는 여행기를 정리해 ‘최낙호의 지구촌 여행기’와 ‘최낙호의 세계여행 사진집’을 펴냈다. 판매용이 아닌, 가족과 친지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책이다. 두툼한 두 권의 책에는 그의 모든 여행기가 담겨있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고도 또 가고 싶으냐 했더니 또 한 번 그의 눈이 반짝 빛난다.
“그린란드는 가봤는데 아이슬란드를 아직 못 가봤어요. 오로라가 그렇게 멋지다는데,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여행할 마음을 접었다면서도 목소리가 상기되는 걸 보면, 최낙호 씨의 세계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6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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