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SK가스, SK건설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고성그린파워(주)가 사업시행자로 1천4㎿ 2기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내·외부 여건 악화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5월 말 완료 예정이던 PF약정이 현재 기약 없는 상태이며, 발전소 부지에 대한 보상지연, 군호마을 이주자 택지단지의 공사 착공 지연 등 대부분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총 사업비는 당초 4조5천억 원에서 약 5천억 원이 증가한 5조 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해야할 금액이 약 80%인 4조 원에 이른다.
고성그린파워는 4조 원에 대한 PF약정을 5월 말까지 금융권과 체결하기로 계획했으나, 현재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진행되지 않고 있다.
5월 말까지 금융약정을 체결하기 위하여는 4월 초부터 투자자를 모집하는 로드 쇼 등을 진행해야 하나 현재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고성그린파워에 재무적 투자자로 KDB 인프라가 참여하고 있는데 투자 약정 시 2년 내에 PF가 되지 않으면 풋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PF도 진행되지 않고 2년 전보다 석탄발전소에 대한 정부승인 차액 계약(Vesting Contract)제도 시행 예정으로 투자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KDB 인프라에서 6월 말 이후 풋 옵션을 행사할지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KDB 인프라에서 풋 옵션을 행사할 경우 사업무산 우려도 있고. 현재 조선 및 해운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얼어 붙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4조 원 조달하는 것이 낙관할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정부승인 차액 계약은 전력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발전사와 전력구매자(한전)가 산업부장관 승인 하에 정산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정부는 오는 6월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GS동해전력 북평화력 1호기를 필두로 민간 석탄화력에 정부승인 차액 계약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적정 투자보수율 개념인 표준비용 산정과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석탄발전 계약물량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적용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그린파워를 포함한 민간발전사업자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투자보수율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석탄화력의 수익성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h당 평균 90원대로 시작한 SMP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에는 석탄화력의 발전원가에 근접한 60원대까지 떨어졌다.
발전소 부지에 대한 부지보상도 당초 4월 말부터 진행할 것으로 계획했으나 군호마을 대책위와 합의 지연 및 일부 주민들의 감정평가 반대 등으로 당초보다 1달 이상 지연되어 6월 초부터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호마을 주민들은 보상금액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로 6월부터 보상금이 지급되더라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약 80가구의 군호마을 주민들을 이주시켜야만 발전소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으나 현재 이에 대한 이주자 택지조성공사는 더디기만 하다.
현재 약 90% 정도 택지가 매수되었고 6월부터 택지조성공사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고성그린파워 대외협력단 고위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내적인 문제는 저희들이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대외적인 문제는 고성군, 하이면민 등과 협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 특히 지금까지 잘 협조해주고 있는 군호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군호마을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성그린파워는 사업비에 대한 PF, 부지 보상, 이주자 택지조성공사 등 대내적인 문제와 정부승인 차액계약제도 미확정, 계통한계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배출 등에 따른 환경문제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사업무산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