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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창
이상윤
단 하루
붉게 살다
붉게 스러진다는 것
후회없이 살았다는 것
윤동주 생각
윤동주의 <서시>를 다시 읽어보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순결한 시인 윤동주는 유학 중 일제에 의해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목전에 두고 옥사했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기념으로 자작시를 모아〈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판하려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필시집 3부를 만들어 두었다. 그 중 한 부를 후배 정병욱에게 주었는데, 그것이 마침 보관되어 유고시집으로 빛을 봐, 오늘의 윤동주 시인을 만나는 행운을 우리는 누린다.
윤동주는 짧은 생이었지만, 절창이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영원을 사는 더 나은 길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퍼렇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윤동주 같은 순결한 시인이 옥중에서 요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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