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瓜田에 不納利요)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마라(李下에 不正冠이라)’는 옛 성인들의 가르침이 있다.
이 말의 뜻을 최근 또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지난 7월 고성에는 태풍 에위니아가 불어 닥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돼 여야 국회의원 원내대표, 정치인, 도지사 등이 수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복구에 너나 없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군의원과 공무원, 건설업자, 지역유지 등이 수해복구공사에 실익을 챙기려고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난해처럼 수해복구 비리가 또 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모 군의원은 지역건설업자와 술자리를 하면서 사소한 시비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 다른 군의원은 지역건설업자와 자주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지역주민들에게 목격돼 오해를 사고 있다.
군의원과 지역건설업자, 공무원, 지역유지 등이 은밀히 각종 공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예전부터 무성해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군민들은 현직 군의원들이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에 배정된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청렴한 공직자의 이치를 잘 깨달아 군민들이 이제 믿을 수 있는 군행정과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며 오해의 싹을 틔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