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정규 야구장을 건립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놓고 군민들 사이에 찬반 논쟁이 뜨겁다.
군은 남해안 대표 전지훈련장 개발 등 다양한 종목 유치를 위해 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존 체육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체육 공간 조성으로 군민의 생활체육활성화 및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야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토지보상비 48억 원, 시설비 77억 원 등 총사업비 125억 원(국비 30억, 지방비 95억)을 들여 고성읍 기월리 83-6 일원 4만9천600㎡에 정규야구장 2면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기존의 궁도장은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성군이 야구장 건립과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용역사업비 1억5천만 원을 당초예산에 신청을 했지만 고성군의회에서 이를 삭감하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고성군야구협회와 일부군민들은 고성군야구장은 꼭 필요한 체육시설임을 강조하면서 사업비를 조속히 확보해 야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야구협회 관계자는 “경남에서 고성군만 전용 야구장이 없다. 더구나 고성군보다 비교적 군세가 약한 의령군에도 야구장이 3개소가 있는 만큼 군민복지를 위해 야구장 건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고성군야구동호인들은 구 공설운동장의 불편한 시설에서 주말마다 야구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경남도민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동호인들은 열정적으로 야구를 즐기고 있고 야구의 저변확대와 고성리틀야구육성을 위해서도 야구장은 조속히 건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군수가 고성군을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야구장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한 필수 체육시설”이라면서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팀은 인원도 많고 먹는 양도 많아 전지훈련 팀 유치와 각종 야구대회를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야구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일부 군민들은 “고성군의 재정자립도가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서 125억 원이나 되는 예산을 들여 야구장을 건립하기는 무리”라면서 “야구장을 건립하더라도 일부 동호인을 제외한 군민 중 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군수가 한 번에 너무 많은 사업을 벌이면서 각종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급한 사업부터 추진한 후 야구장 건립에 대해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야구장 건립사업과 관련해 올해 당초예산에 용역사업비를 신청했지만 삭감되면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구장 건립사업은 장기적으로 추진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현재에서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