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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요 회원들이 중국 수광시 초청 국제농업박람회에서 공연을 펼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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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그런 신명이 솟구치는 걸까?
칠순을 훌쩍 넘긴 회원도, 마흔줄이 막내인 회원도 무대에 서기만 하면 마치 10대 소년들의 헤드뱅잉을 보는 것 같은 열정을 쏟아내 보는 사람들조차 가슴이 뜨겁다.
한국의 아름다운 일소리로 인정받고 있는 고성농요가 중국에서도 대륙인들을 감동시켰다.(사)고성농요보존회(회장 정혁상)는 지난달 27일부터 5월 2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고성군의 우호도시인 중국 수광시에서 열리는 제17회 중국수광국제농업박람회에 초청을 받아 27명의 공연단을 구성해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모심기소리, 보리타작소리, 논매기소리, 등지소리, 고성선비춤 등 고성농요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고성농요는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중국인들에게 홍보하는 문화외교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수광시 유광민 부시장은 공연단을 환영하며 만찬을 준비했다.
이 자리에서 정혁상 회장은 모형 장구와 박용삼 의원은 이판철 선생이 특별 제작한 도리깨를 유광민 부시장에게 선물했다.
정혁상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광시 국제농업박람회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광민 부시장은 “고성농요의 멋진 공연을 다시 보게 되어 무척 영광”이라며 “회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박용삼 의원은 “고성농요를 환대해 주어 고맙다”며 “고성공룡엑스포에도 꼭 한 번 다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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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요공연단은 더운 날씨 속에서 3차례 공연을 펼치며 한국농경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고성농요의 예술적인 감각을 마음껏 풀어냈다.
상쇠를 맡은 남상은 장단분과장이 쇠를 치며 길을 트는 길놀이가 시작되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몰리면서 고성농요 공연에 관심이 집중됐다.
남장을 한 여성 회원들이 푸른색 도포를 입고 선비춤을 추는 모습은 흡사 고고한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창호 선생의 힘차고 시원스러운 춤사위는 마치 기개 넘치는 올곧은 선비의 모습을 보는 듯해 관람객들을 현혹했다.
이용호 선생은 힘찬 도리깨질과 함께 고된 농사일마저 놀이로 승화시키는 보리타작소리를 선창, 한바탕 신명을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춘수 선생은 보리타작이 시작되자 웃통을 벗어 던지며 온 몸으로 도리깨질을 하는 모습을 선보여 공연이라기보다 차라리 우리네 농사꾼들의 일상을 보는 듯해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보리타작이 끝나고 이용재 부회장의 “모 숭구로 오이소”라는 선창에 이어 모내기 공연이 펼쳐졌다.
강옥선‧정경자 선생 특유의 애잔하면서 구성진 등지소리에 따라 공연단은 모심기를 하며 바쁜 일손을 재촉했다.
양반역을 맡은 강부관 선생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꾼들이 잠시 허리라도 펴려고 치면 호통을 쳐대는가 하면 또 고된 노동에 힘들어 연장을 내팽개치고 돌아서는 일꾼들은 다독이기도 해 그 옛날 양반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바보역을 맡은 김상명 선생은 단연 고성농요의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분장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가 싶다가 어느새 관중들에게 다가가 바보행세를 하며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바탕 공연이 끝나고 칭칭이소리와 풍악이 울려 퍼진다.
“치기나 칭칭나네~” 흥도 나고 따라부르기도 쉬워 배우와 관객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바보(?)가 지게에 올라탔다. 다 같이 풍년을 기원하는 마당이 돼 버렸다.
이 마당에는 배우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 오히려 관객이 주도하는 공연이다. 관객이 많을 수록 그 공연은 성공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 공연이 그랬다.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들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함께 만끽했다.
공연이 끝나자 중국인들은 아쉬워 하며 “꼭 다시 만나길 기원해요”라며 내년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