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공룡엑스포가 봄꽃이 만발한 공룡들의 낙원이라면, 땅거미가 지고 어
이 내리면 또 다른 공룡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수만 개의 전구가 마치 밤하늘에 흐르는 은하수처럼 밤의 공룡나라를 환히 수놓는다.
‘공룡, 희망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엑스포는 누가 뭐라 해도 일몰과 동시에 시작되는 야간 빛 경관이 최고의 볼거리다. 공룡엑스포의 빛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진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야간개장 시간에 맞춰 현장학습을 오는 등 시간이 갈수록 공룡엑스포가 활기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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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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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사로잡는 귀엽고 화려한 공룡들의 향연
먼저 상설무대에서는 아기자기 귀여운 공룡 캐릭터 온고지신 4인방이 등장해 악당에게 붙잡혀간 시니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형극 ‘시니 구하기 대작전’은 온고지신이 살고 있는 공룡마을에 극악무도한 능구렁이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능구렁이는 시니를 납치하고, 남은 온고지 세 마리의 공룡은 친구 시니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화사하고 귀여운 인형과 소품을 선보이며 공룡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는 물론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니 구하기 대작전’은 고성오광대보존회에서 창조지역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고성에 거주하는 오광대 전승자들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룡분수대 앞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7시 30분이면 신명나는 한 마당이 펼쳐진다. 야간 빛 경관과 함께 화려한 장식으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웅장한 빛 공룡들의 퍼레이드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공룡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하얗고 빨간 조명으로 장식된 4m, 높이 1.8m 크기의 공룡이 등장하면 관람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공룡들이 음악이 맞춰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비보이들이 공중제비를 한 번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다. 관객들 사이를 휘 한 바퀴 돌 때면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다.
이번 공룡엑스포의 퍼레이드는 진화하는 공룡 융합 콘텐츠로 박제화, 정형화에서 탈피해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10분을 1분처럼, 살아 움직이는 공룡들의 초대
오후 공룡 퍼레이드를 관람한 후 관람객들은 행사장을 가로질러 공룡캐릭터관으로 일제히 대이동을 한다. 공룡엑스포가 자랑하는 ‘미디어 파사드 쇼’는 퍼레이드 직후인 오후 8시와 오후 9시 1일 2회, 공룡캐릭터관 외부에서 상영된다.
미디어 파사드 쇼가 시작되면 공룡캐릭터관은 그대로 스크린이 된다. 대형 공룡의 모습인 공룡캐릭터관의 외부와 동일한 크기로 상영돼 마치 전시관이 살아있는 듯 움직인다. 스크린 역할을 하는 공룡캐릭터관에 맞춘 영상은 걸어가던 공룡이 이내 변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다가 또 공룡으로 되돌아가 먹이를 먹는 등 다양한 영상을 선보여 10분 정도의 상영 시간이 마치 1분인 듯 금세 지나간다.
미디어 파사드 쇼가 끝나는 9시. 밤이 점차 깊어지면 이번에는 언덕 위에 은빛으로 빛나는 엑스포주제관 하늘 위로 초록의 불빛이 올라간다. 이번에는 레이저쇼 시작이다.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레이저쇼에 넋을 잃고 있다 보면 불꽃이 대미를 장식한다.
# 공룡엑스포의 백미, 오감을 자극하는 공룡영상
공룡엑스포의 모든 전시관과 체험관이 마찬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인 곳이 있다. 공룡엑스포의 백미, 다이노토피아관에서 상영되는 4D영상과 한반도발자국화석관에서 상영되는 5D 영상이다.
엑스포주제관인 다이노토피아관 1층 4D 영상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은 감상을 위한 안경을 받게 된다. 안경을 착용한 후 감상하는 영상은 주인공 지우가 밤하늘에 펼쳐진 공룡 별자리를 바라보다가 우연히 유성에 맞게 되고, 과거에 별이 되지 못했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를 디노봇과 어미 티라노사우루스의 도움으로 별로 되돌려 보낸다는 모험기다.
입체영상은 물론 특수제작된 좌석에서 연신 느껴지는 진동, 물과 바람 등 여러 기법으로 오감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2층의 5D영상관에서는 200명이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영상이 상영된다. 4D영상과 마찬가지로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5D영상은 관람 중 탄성이 쉬지 않고 터져 나온다. 때로는 눈앞을 덮치는 공룡을 잡으려 공중에 손을 허우적거리는 관객도 있을 정도다. 360도 스크린을 통해 사방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 혹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듯 공룡들이 뛰어다니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이고 촉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효과를 통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밤에도 따뜻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무르익은 봄이다. 201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매일 밤 10시 폐장까지 관람객들에게 화려하고 즐거운 밤을 선물한다.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공룡엑스포에서 다양한 행사와 영상을 즐기며 신나는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