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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농업기술센테에서 농민들이 농업용 굴삭기 교육을 받고 있다. |
ⓒ (주)고성신문사 |
| “농사를 짓다보니 물길을 트거나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괭이질이나 삽질을 해보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면 장비 값과 인권비 등으로 하루에 50원 가까이 비용이 들어 이도 여의치가 않아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고성군에서 농용 굴삭기 교육을 실시한다고 해서 참여해보니 조작도 쉽고 교육만 수료하면 대여도 할 수 있다 하니 앞으로는 힘들게 괭이나 삽질을 하거나 비싼 돈을 주고 사람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거류면에서 키위 농사를 짓고 있는 정상길(75)씨는 지난 20일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교육장에서 실시되는 농용굴삭기 자체교육에 참여했다.
정씨는 고성에서 태어났지만 20대에 먹고 살길을 찾아 부산으로 떠나 생활하다 7년 전 고성으로 다시 귀촌했다.
하지만 60대 후반의 나이로 시작한 키위농사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였다. 특히 정씨의 키위농장은 산기슭에 자리 잡아 부지를 조성하거나 물길을 트고, 배수로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나이가 들면서 힘든 일을 하기가 벅찼던 정씨는 그동안 사람을 불러 하루에 45만원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그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고성군에서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시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농용 굴삭기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교육에 참여하게 된 정상길씨는 오전에는 농용굴삭기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고 오후에 직접 실습을 했다.
처음에는 기계조작이 다소 생소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안전교육과 조작방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몇 번씩 하다 보니 조작이 익숙해졌다.
정씨는 “일을 하다보면 기계를 사용해야 될 일이 많은데 사람을 부르면 돈이 많이 드는데 이제부터는 농용 굴삭기를 직접 빌려서 사용하면 비용이 10배는 줄어들 것 같아 기쁘다”면서 “농용 굴삭기를 대여를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준 고성군에 감사하고 이번 교육은 기존에 농사를 짓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농사를 지으면서 농용굴삭기를 사용하기 위해 이날 교육에 참여한 사람은 50명에 이르며, 지난해에도 고성군에서는 4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해 농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에서는 안전사고가 빈번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농업용 굴삭기의 조작기술을 실습중심으로 진행해 농업인의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또한 그동안 농업용 굴삭기 등 일부 농기계는 임대할 때 해당 기종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거나 교육을 이수한 농업인에 한해 임대가 가능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임대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지난해부터 농용 굴삭기 교육을 실시하면서 임대수도 급증하고 있어 농기계임대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군 담당자는 “지난해 농용 굴삭기 교육을 실시하면서 농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교육으로 인해 굴삭기 임대 횟수가 늘어나면서 4대로 임대해주던 농용 굴삭기를 올해는 3대를 더 추가 구입해 임대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열고 농업인의 임대요구가 빈번한 농용굴삭기, 논두렁조성기, 원판쟁기 등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농업지원과(☎670-4232~4)로 문의하거나 고성군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i.goseong.go.kr) 농기계임대사업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