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려고 엑스포 근무도 지원하지 않았는데 무투표 당선되는 바람에 이일도 저일도 다 놓쳐버렸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가 무투표 당선으로 모든 선거유세가 없어지자 한 40대 주부가 내 뱉은 푸념이다.
실제로 지역 내 음식점을 비롯한 인쇄 업체, 현수막 업체, 이벤트 업체 등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무투표 당선으로 인해 선거 대목(?) 특수를 놓쳤다고 입을 모았다.
김 모 씨는 “무투표당선은 당선자 개인의 영광일지는 모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박탈된 것”이라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각종 지방 선거가 다소나마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4.13 총선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무투표 당선이라는 이변이 발생하는 바람에 지역 상권에 맥이 풀렸다”고 덧붙였다.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 때 홍보 전단지 등을 인쇄하기 위해 이미 수 백만 원을 들여 종이를 확보해 놨는데 허사가 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한 음식점 관계자는 “선거 때가 되면 사람들도 많이 나다니고 운동원들을 비롯한 선거 종사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다소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면서 “특히 요즘에는 농번기와 겹쳐 읍 시가지에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 더욱더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를 하려던 최 모씨는 “선거운동 아르바이트는 하루 일당 7만원 이상 약 보름간 할 수 있는데 주부들로서는 꽤 쏠쏠한 수입으로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무투표 당선으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4.13 총선 무투표 당선으로 지역 내 상가에서는 볼멘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