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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것을 남과 나눈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회화면 배둔리에 사는 김순이(58)씨는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동해면에서 시집 와 30대 초반에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고 세 자녀를 혼자 힘으로 키워냈고 지금은 혼자 생활하고 있다.
수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지극 정성으로 모셔와 주변에서는 효부로 이름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웃들을 감동시킨 건 자신보다 형편이 좋지 못한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위해 나눔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씨는 김치를 담을 때면 항상 넉넉하게 담가서 주변의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곤 한다.
어린 두 손자를 데리고 사는 90세 할머니 댁에 쌀이며, 온갖 밑반찬을 수시로 가져다 준 것은 물론이고 빨래까지 대신해 주는 선행을 10여 년 간이나 베풀었다.
그 할머니는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명절이면 은혜를 잊지 않고 김순이씨에게 찾아와 인사를 드리곤 한다는 것이 이웃 사람들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이웃들이 말하는 그녀의 선행은 끝은 없다.
조그만 가게에서 담배와 콩국을 팔아서 생활하고 있는 그이기에 본인 역시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이웃에게는 친자식에게 하듯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나눠주고 있는 것.
이 마을에서 태어나 김씨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정희범(54) 씨는 “자기 부모도 모시지 않으려 하는 게 요즘 세상인데, 어려운 마을 노인들과 아이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저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있어 이 마을에서는 다들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김순이씨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대답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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