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으로 돌아가자” 남자 69% 여자 80%
“농토도 발전전망도 없다” 반대 의견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6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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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지난 12월 11일 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고성향우 송년회에서 필자는 ‘재경고성향우 여론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남자 향우의 69%, 여자 향우의 80%가 고성으로 귀농·귀촌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밤 송년회는 재경고성향우회(회장 제정호)가 주최, 600여 명의 향우들이 만석의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50~80대 향우들이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130명(남자 100명, 여자 30명)이나 설문지에 진지하게 응답했다.필자는 동아일보사에 근무할 당시 여론조사부장으로 정치·사회 분야 여론조사를 10회 이상 실시한 경험을 토대로 여론조사 기법에 따라 7개 문항의 설문지를 배포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분석했다.여론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해 준 향우들께 감사드린다.
여론조사 설문지 문항은 다음과 같다.①나이 ②수도권 거주기간 ③개인 경제 상황 ④수도권 생활 만족도 ⑤귀농·귀촌에 대한 의견 ⑥고성 귀농·귀촌에 대한 의견 ⑦고성 귀농·귀촌에 반대하는 이유조사결과 남자 응답자 100명 중 69명(69%)이 귀농 찬성, 29명(29%)이 귀농 반대, 2명(2%)이 유보로 답했다.여자는 응답자 30명 중 24명(80%)이 찬성, 6명(20%)이 반대였다.이를 나이대별로 나누어 보면 남자의 경우 50대는 찬성 64%, 반대 36%, 60대는 찬성 66%, 반대 30%, 70대 이상은 찬성 79%, 반대 21%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는 50대가 찬성 89%, 반대 11%, 60대 이상은 찬성 67%, 반대 33%로 나타났다. (<표1> 참조)
남자는 고령자, 여자는 젊을수록 귀농 찬성 많아
고성으로의 귀농·귀촌 찬성 여론이 향우회 송년모임이라는 들뜬 분위기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아 주목된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50대(찬성률 64%)보다는 60대(66%), 60대보다는 70대 이상(79%)의 귀농·귀촌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여자의 경우는 60대 이상(찬성률 67%)보다는 50대(89%)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남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는 나이가 젊을수록 고성으로의 귀농·귀촌을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향우회 송년모임이라는 약간 들뜬 분위기에다 고성향우들 특유의 깊은 애향심이 여론조사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고성으로 귀농·귀촌할 계획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면 결과가 약간 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 너무 멀고 발전가능성 적다”
반대의견도이번 여론조사에서 고성으로 귀농·귀촌하는 것을 반대(남자 29%, 여자 20%)하는 이유도 물었다. 귀농·귀촌 반대 이유는 다양했다. 고성 당국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이다.△“고성에 발전성이 없을 것 같다”(생활만족도 중류 48세 남자)△“귀농·귀촌할 사정이 못 된다”(생활만족도 상류 55세 여자, 생활만족도 중류 65세 여자, 생활만족도 중류 54세 남자)△“고성이 서울에서 너무 멀다”(생활만족도 중류 52세 남자)△“노후생활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인프라가 부족하다”(생활만족도 중류 58세 남자) △“자녀들의 생활권이 서울이다”(생활만족도 중류 52세 남자) △“노후 질병 때 대형병원 치료가 서울이 유리하다”(생활만족도 상류 57세 남자) △“고성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생활만족도 중류 62세 남자, 생활만족도 상류 67세 남자) △“생활근거지가 서울이다”(생활만족도 상류 68세 남자) △“고성에 연고가 없다”(생활만족도 중류 68세 남자, 생활만족도 중류 62세 남자)△“고성에 농토가 없다”(생활만족도 상류 60세 남자) △“동해면 같은 난개발로 고성 자연환경이 많이 파괴되었다”(생활만족도 중류 72세 남자) △“서울 생활이 안정되어 있고 문화 혜택도 크다”(생활만족도 상류 76세 남자) △“나이가 많다”(생활만족도 중류 80세 남자, 생활만족도 중류 69세 여자)
남녀 93% “경제수준 중·상류” 응답
이번 재경향우 여론조사에서는 향우들의 개인 경제생활수준과 수도권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물어보았다. 남자의 89%(89명), 여자의 90%(27명)가 경제생활수준이 ‘중류’라고 답했고, 남자의 7%(7명), 여자의 7%(2명)가 ‘하류’, 남자의 4%(4명), 여자의 3%(1명)가 ‘상류’라고 답했다. (<표2> 참조)연령대별로는 남자의 경우 70대 이상(93%), 50대(88%), 60대(87%) 순으로 경제생활수준이 ‘중류’라고 응답했다. 여자는 50대(94%), 60대 이상(83%) 순으로 ‘중류’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재경고성향우들의 경제생활수준이 대부분(93%) 중류 또는 상류라는 고무적인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하류’라고 답한 응답자도 남자 60대 이상(8%), 70대 이상(7%), 50대(4%) 순으로, 여자는 60대 이상(17%)에서 적잖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우들의 수도권 생활이 모두 밝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생활만족도 중·상류”
남 96%, 여 97%재경향우들의 생활만족도 조사도 남자는 70%가 ‘중류’, 26%가 ‘상류’. 4%가 ‘하류’라고 응답했다. 여자는 87%가 ‘중류’, 10%가 ‘상류’, 3%가 ‘하류’라고 응답했다. 남자는 96%, 여자는 97%가 ‘상류’ 또는 ‘중류’의 생활만족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재경고성향우들은 행복집단이다”라고 평가할 수 있다. (<표3> 참조)요즘 같은 국내 경기 장기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거주 고성향우들의 자기 경제수준 인식과 생활만족도 응답 비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고성사람 앉은 자리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오래된 풍자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역사적으로 온갖 고난을 이겨온 고성사람들의 낙관적 기질이 천리타향살이에서도 잘 드러난 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 수는 남자 향우 100명, 여자 향우 30명이다(향우회 참석자 남녀 비율도 남자 100 대 여자 30으로 추정되었다). 송년회 참석자 600여명의 20%가 넘는 수로 여론조사의 대표성은 충분하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6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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