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이 발상지인 디카시(詩), 한국 디지털 문화의 새 지평 열어
도충홍 고성문화원장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창립 개소
한국문학번역원 통해 디카시 해외소개
2018학년도 중학교 교과서에 디카시 수록
박준현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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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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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걸어다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람들은 저마다 디지털로 의사소통을 하며, 디지털 라이프를 구가한다. 인류의 역사는 미디어의 진화사라고 말할 만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표상되는 뉴 미디어 시대를 맞아 정치, 사회,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고성이 발상지인 디카시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새로운 지역문화운동으로, 시운동으로 각광받으며 전국적인 담론이 되고 있다. 2016년 새해 특집기획으로 디카시를 처음 주창한 디카시연구소 이상옥 소장과 신년 특별 좌담을 마련한다.
박준현 기자(이하 박): 고성이 디카시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이상옥 소장(이하 이): 스마트폰과 함께 SNS로 소통하는 것이 오늘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문학도 기존의 문자예술을 넘어 새로운 조짐들을 보인다. 디카시는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디카시는 사물이 유발하는 순간의 시적 감흥을 스마트폰 디카로 포착하여 그것을 바로 문자화하고 영상과 함께 SNS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것으로, 고성에서 처음 시작된 매우 의미 있는 시운동이다. 박: 디카시라는 말은 이상옥 소장이 2004년 4월에 인터넷 서재에서 연재하고, 동년 9월 에 디카시집『고성 가도(固城 街道)』를 출간하면서 처음으로 공론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당시 마산 창신대를 시골집 마암 장산에서 출퇴근하며, 디지털카메라로 길이나 산 같은 자연, 풍경,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적 감흥을 느낄 때마다 찍고,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 개인의 작업이 에꼴을 형성하고, 운동성을 띠면서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박: 요즘은 스마트폰 디카로 찍고 써서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카페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맞아,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하는 디카시가 정말, SNS 미디어에 적합한 것 같다.이: 지난 12월 16일 밤 7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도 디카시 낭독회를 했다. 올해 교보문고에서만 3차례 디카시 낭독회를 가진 것이다. 고성에서 시작된 디카시가 대한민국 문화 1번지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개최한 것만으로도 디카시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날에는 박서영 재경 고성문화선양회 회장과 이갑주 향우도 와서 지켜보며, 같이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박: 2014년 디카시 10주년을 기념하여 고성문화원 부설로 디카시연구소가 개소되면서 디카시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는 것 같다.이: 지난 2014년 5월 12일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개소식을 했다. 경남 고성이 디카시의 발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동안 고성에서는 잘 알려지지 못했다. 고성문화원 도충홍 원장님이 디카시를 고성의 문화자원으로 적극 개발하기 위해서 고성문화원 내에 디카시연구소를 창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로써 디카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고성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다.
박: 디카시가 고성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지역문화운동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하나의 문학장르로 자리잡게 되기까지 발전을 가져왔지만, 그 가치를 알기까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디카시연구소의 활약이 기대된다.이: 고성문화원 3층에 보금자리를 틀고 디카시 운동의 심장부로서 일을 다하고 있다. 디카시연구소는 소장 1명, 사무간사 1명, 연구원 3명,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15명, 자문위원 2명, 후원회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겨우 디카시연구소 개소 1년을 넘겼는데, 정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박: 지난해 디카시연구소에서 많은 프로젝트 사업을 한 것으로 안다.이: 지난해에는 디카시 잡지를 2권(통권 15호 및 16호)를 발간했다. 그리고 디카시작품상을 제정하여, 제1회 수상자로 공광규 시인의 <몸빼바지 무늬>를 선정했다. 디카시작품상은 언론의 큰 조명을 받으며 고성을 많이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공모전과 함께 수상자 디카시낭독회도 했고, 홍성 결성향교와 디카시의 만남전을 가졌으며, 또한 앞에서 말한 대로 교보문고 디카시낭독회를 3차례 가졌다. 그 뿐 아니라, 고성공룡박물관 디카시전, 하동토지문학제 디카시전, 마산 창동예술촌 디카시전도 가졌다. 자비 부담 행사로 고성오토캠핑장 디카시의 밤 행사 등 여러 차례의 디카시 인문학 강좌도 열었다. 박: 지난해 프로젝트 사업비도 많이 유치한 것으로 안다.이: 지난해 고성군비 지원 외에 하동군에서 1천300만원, 홍성에서 600만원 등을 수주했다. 그리고 교보 등 다른 프로젝트까지 하면 금액은 많이 늘어난다. 박: 앞으로 디카시연구소에서 계획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이: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는 '디카시의 문화자원 정립을 위한 공동 활동', '국제학술대회 개최', '문화 강좌', '해외 교류(일본 하이쿠 등)', 그리고 기타 연구소의 목적에 부합되는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폰 사업자(LG, SK, 삼성, 애플 아이폰 등)나 지자체별 특성화사업(지자체 축제나 지역 농산물 홍보사업) 등과 제휴하여 다양한 사업도 펼쳐야 한다.
박: 디카시는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산물이라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매스컴의 관심은 대단하다. 디카시가 각종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고성이 발상지라고 소개되어, 자연스럽게 고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 2007년에 디카시론집 『디카시를 말한다』를 내가 출간했을 때 세계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주었고, 영남대신문, 서강대신문 등 대학학보사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어 인터뷰도 하고 그랬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에도 머니투데이에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가 매주 2편씩 소개되는데, 때로 네이버 메인에 소개되어 디카시가 화제의 담론으로 온라인을 장식한다.박: 최근에 또 희소식이 있다고 들었다.이: 2018학년도 중학교 검인정 교과서에 디카시를 등재할 예정이고, 또한 올 2월에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다카시를 해외에 소개하게 된다.박: 지면이 다하여 더 많은 디카시 관련 얘기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디카시가 계속 발전하여 고성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원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 |
박준현 기자 /  입력 : 2016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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