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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 단비 오던 늦가을 날 아침
-시인 김의상
나는 우산을 내동댕이친 낭만 소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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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비트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대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들로 인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이 정보들을 필터링(filtering)하려고 한다. 이것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의 소통의 방식은 극도로 단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이재복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디지털 시대의 소통 방식은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시도 극서정시 같은 짧은 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짧은 시 하면 역시 일본의 하이쿠이다. 최근 열일곱 자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짧은 ‘하이쿠’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선집이 나와서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워즈워스, 릴케 같은 세계적인 시인들이 하이쿠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캐나다에서 하이쿠 잡지가 발간되고, 뉴욕타임스가 뉴요커를 대상으로 하이쿠를 공모할 정도로 하이쿠는 세계적인 문학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는 전언이다.이 선집을 옮긴 류시화는 “바쇼의 하이쿠를 읽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의 최우수작들을 읽는 것이며 열일곱 자로 묘사된 자연과 인생의 허무를 감상하는 것이고, 방랑 미학의 대표작들을 마음에 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김의상의 디카시도 하이쿠처럼 짧은 언술로 중년의 가을 낭만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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