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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시인 정다인 한 쪽을 바라본다는 건 또 다른 한 쪽을 버린다는 것
선택은 자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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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신의 몫 관점
이 디카시는 촌철살인의 짧은 언술로 디카시의 모범을 보인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과 같은 관점이다. 아마, <가지 않은 길>을 두 줄로 압축하면 이런 경구가 될 듯하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전문) 한 관점을 취한다는 건 또 다른 한 쪽을 버린다는 의미다. 한 길을 걷는다는 건 또 다른 한 길을 버린다는 의미다. 이것도 취하고, 저것도 취할 만큼 생은 그렇게 길지가 않다. 유한한 생에서 늘 두 관점이 충돌한다. 선택은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 자신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