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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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고등학교 제5회 동기생들은(1973. 2. 졸업) 지금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이제 예순을 넘기며 현직에서 서서히 물러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를 맞게 됐다. 그 동안 지역별로 친목모임을 하며 모교 발전을 위한 작은 활동과 함께 우정을 다지다가 2008년부터 각 지역에서(고성, 창원, 부산, 서울) 주최하여 전국 동기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어쩔 수 없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 가야 했던 조상들의 한을 생각해 보고자 동기생 54명(회장 이상란, 총무 이영희)이 지난 9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 부산 앞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팬스타원나잇크루즈(PanStar Onenight Cruise) 여행을 했다. 고성이 고향인 고교 시절 친구들이 먼저 크루즈 선장실에 들어가 설명을 듣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우리 조상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든 일본 군함도(하시마 탄광) 얘기도 하고, 또 선내에서 하모니카 연주에 맞추어 고교시절 추억이 깃든 교가와 가곡을 부르기도 하고, 피천득 시인의 ‘이 순간’을 낭송하기도 했다. 7080라이브 콘서트에 흠뻑 젖어 정열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크루즈에서 주최하는 드림 가요제에 참가해서 3위 이내의 성적으로 푸짐한 상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노래방에서 한껏 열기를 발산하는 시간도 가졌고, 정성껏 차린 식사를 함께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지해 주고 공감해 주는 동안, 우리 모두는 그 동안의 삶에 지친 마음들이 한껏 정화(카타르시스)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서로 부둥켜 안고 고마와했다.
행사를 마치고 친구들은 “우리들에게 우정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게 바로 보석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았지만, 앞으로는 내 주위를 돌아보고 친구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꼭 하겠다고 했다. 이런 마음들이 모이면 친구를 위해 고성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들의 만남은 매년 계속되어 소중한 우정을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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