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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48

신은… 어머니를 만들었다 백경희의 디카시 <엄마의 우체통>
/이상옥교수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8월 29일
ⓒ 고성신문

엄마의 우체통



물소리 따라 모퉁이 돌면
붉은 고추 까슬하니 마르는 평상 귀티
화석이 되어가는 손으로
야야, 밥은 묵고 댕기나
결코 마르지 않는 당신의 샘
-시인 백경희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유대인의 유명한 격언이 생각난다. 이 세상이 이만큼이나마 유지되는 것도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물론 여성과 어머니는 다른 말이다. 어머니가 없이 여성만 존재하는 세상도 역시 끔찍한 일일 것이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면서 위대해지고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가 되면서 강하고 위대해진다.
어머니 집에 우체통이 있다. 우체통은 수많은 사연들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우체통은 자식에게 일러주고 싶은 수많은 사랑의 말들이 가득 담겨 있다.
청마의 붉은 우체통도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우체통의 이미지는 남녀 간의 사랑을 환기하지만, 이 작품의 우체통은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내어서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고향집으로 화자는 향했을 것이다. 개울 물소리를 따라 모퉁이 돌면 어머니가 붉은 고추가 까슬하게 말라가는 평상 귀퉁에서 화석 같은 손으로 반갑게 “야야, 밥은 묵고 댕기나” 하고 화자의 손을 잡아 주셨을 것이다.

/이상옥교수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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