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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설산의 눈은 다시 하늘 길 만들고 사람의 눈은 사람 사는 마을에 가 닿는다 길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시인 이미화
설산의 눈길이 하늘 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상에서 하늘로 사다리를 놓은 것 같은 설산이 만들어 낸 길이 평화로워 보인다. 설산이 만들어 낸 하늘 길은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람이 사는 마을은 하늘이 아닌 지상에 존재한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는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지상을 떠나 영원의 세계로 간다. 인간만이 영원의 세계를 사모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도덕이 있고 종교가 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가는 길은 설산이 만들어 낸 하늘 길만큼 평범하지가 않다. 하늘 가는 길은 실재할 수도 있지만 범상한 사람은 갈 수 없는 길이다. 설산을 오르는 알피니스트처럼, 지상에서 하늘 길을 찾기 위해서 어떤 이는 왕좌 같은 고귀한 자리도 버리고 구도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지상에서 하늘 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현실주의자로만 살아간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북경으로 뉴욕으로, 방콕으로 마음만 먹으면 세계 곳곳 어디든 갈 수 있다. 정말 길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설산 만들어 내는 것 같은 하늘 가는 길은 찾기가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길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여, 지금도 구도의 행렬에 속속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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