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사업 정상화를 위해 모 업체와 부지매각을 두고 협상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협상이 결렬돼 다른 업체와 협상을 다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산은행측은 지난 18일 이채건 군수권한대행과 최을석 군의회의장, 황보길 군의회부의장 등을 만나 양촌·용정지구 매각과 관련해 그동안 진행사항들을 보고하고 우선협약대상자를 9월말까지 결정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양촌·용정지구 부지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오던 업체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현재는 다른 업체와 부지매각을 두고 협상을 또 다시 추진하고 있어 매각을 결정하는 데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고성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결과를 조금 더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부산은행에서 현재 협상 중인 업체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고 있지만 당초 모 업체와 협상을 추진할 때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업체로 알고 있다”며 “군에서는 부산은행에서 9월말까지 우선협약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말까지 협상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혀 그때까지 상항을 지켜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산은행에서 협상이 결렬된 업체와는 다르게 이번에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양촌·용정지구 부지매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좋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성군은 부산은행에 직접 시행이 가능한 매수자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주)삼호조선이 가지고 있는 연안매립 허가권을 취소하고 더 이상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주)삼호조선이 연안매립 허가권을 잃으면 삼호채권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군민들은 양촌·용정지구가 하루 빨리 대체투자자가 나타나 사업이 정상화되어 고성군발전에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
한편 양촌·용정지구는 2007년 특구 지정이후 (주)삼호조선이 특화사업자로 선정돼 동해면 양촌·용정리 산9-1번지 일원 192만492㎡에 사업비 4천300억원을 들여서 중·대형 특수선박 건조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후 2008년 공유수면매립 면허승인을 받아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 매정마을 육상환경 피해보상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조선경기불황과 사업자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부도를 맞아 사업부지는 지난 2013년 10월 31일 법원 경매에 의해 부산은행에 250억원 매각됐다.
당시 부산은행은 (주)삼호조선 대출금 회수를 위해 양촌·용정지구를 매입하고 제3의 사업자를 선정하여 매각키로 했지만 매수자가 없어 지금까지 매각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