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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에서 만난 눈부신 정경으로 보인다. 남한강 길 따라 자전거 길이 나 이포보를 지나간다. 이포보는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과 대신면에 있는 남한강의 보 데, 4대강 정비하면서 부설된 것이다. 이 디카시를 읽다보면, 천상병의 <귀천>이 떠오른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아침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사람의 한 평생은 저 먼 하늘나라에서 지구로 잠시 소풍 온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는 그냥 아름다운 소풍 장소로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할 공간에 불과하다. 천상병 시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귀천>이라는 시를 썼다. 천상병은 동백림 사건으로 무고히 투옥되고 고문도 받아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 그런 그가 하늘로 돌아가면 이 세상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깨닫지 못한다. 그나마 그것을 알 만하면 생은 반 뼘도 남지 않았음을 또 알게 된다. 남한강 길로 죽 뻗어 있는 자전거 길을 따라 이포보에서 아름다운 정경을 만났나 싶은데, 곧 해는 저문다고 하는 이 디카시의 심연을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