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보이지않는손’에서 운영하는 사랑나눔공동체가 신축공사를 하면서 예산이 부족해 보 중인 장애인 18명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랑나눔공동체는 현재 삼산면 소재 구 삼오초등학교 폐교를 임대받아 발달장애인 18명을 주간에 보호하고 있다.
사랑나눔공동체는 지난 2002년 고성지역 장애인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우석주 원장이 15년간 재가 장애인들을 돌보며 교육과 재활훈련 등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임대계약 기간 만료로 부득이 재계약을 하거나 이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재계약의 경우 보건복지부 안전진단 결과 건물이 노후해 ‘불량’으로 판정되는 바람에 이전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고성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통해 내년 3월까지 기간 연장을 해 둔 상태지만 이마저도 1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소방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고비가 산재해 있다.
다행히 이러한 딱한 사정이 전해져 고성군과 의회에서 2억5천만원의 예산을 승인해 삼산면 판곡리 소재 ‘와로’ 옆에 주간보호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이 시설은 1층 조리실, 사무실, 활동실, 2층 장애인 교육과 재활훈련 프로그램실, 3층 계단실, 세탁실 등 연면적 236㎡ 규모로 건축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공사를 진행하려면 3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돼 5천만원의 예산이 부족한 상태이다.
우석주 원장은 “내년 3월까지는 삼오초등을 비워 줘야 하고 그 안에 공사를 진행하려면 부족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절박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뜻있는 지역기업체와 개인후원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배려로 공사가 완공되길 희망하며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교육과 재활훈련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총 공사비 3억원 중 부족분 5천만원을 확보하기 위해 음악봉사단 꿈엔꿈(단장 김도연) 밴드와 함께 길거리 음악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남사회복지사협회 고성지회와 함께 11월 중 모금활동도 계획하는 등 다양한 모금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고성지역에는 80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할 주간재활시설과 직업재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특수학교를 졸업한 뒤 19세가 되면 대부분 아무런 대책없이 가정에서 부모의 양육에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재가 장애인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