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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기능이 뛰어나 블랙푸드로 급부상한 과일 블루베리.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능력이 우수한 블 베리를 먹으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블랙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는 고성에서도 5년 전부터 곳곳에서 재배가 되면서 현재 27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농가 중에서도 고성에서 최초로 상리면 부포마을에서 블루베리재배를 시작한 장성규(56)·안정희(54) 부부의 유기농 산들블루베리 농장을 찾았다.
상리면 부포리의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농장에서는 막바지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었다. 무더운 햇볕이 구름에 가려져 서늘한 바람이 불던 지난 19일 구슬땀을 흘리며 한알한알 정성스럽게 블루베리를 따고 있는 안정희씨와 농장의 풀베기 작업에 한창이던 장성규씨의 행복한 귀농이야기를 들어봤다.
# 컴퓨터 관련 업체 대표에서 귀농인으로 한 때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던 컴퓨터사업을 접고 귀농을 결심한 장성규씨. 그는 상리면 부포리 내부포마을(일명 국개마을)에서 태어나 1976년도 중학생 시절에 무작정 상경을 결심했다. 집이 가난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산에서 나무를 해 경운기 한 대에 가득 담아 싣고 마을 부잣집에 팔아 받은 600원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처음에 서울의 한 직업소개소를 찾아가 소개를 받은 곳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공장이었다. 그때부터 열심히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대학진학은 포기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안정희씨를 만나 결혼도 하고 경기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생활해 오다 1995년 장씨는 문득 귀농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아내는 귀농을 반대를 했고 귀농을 원하는 남편과 귀농을 반대하는 아내의 사연으로 아침마당에까지 출연도 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귀농을 원하던 남편의 성원에 못 이겨 아내도 귀농을 결심을 했지만 자식들 교육문제로 바로 귀농은 하지 않고 1997년 통영시에서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다. 컴퓨터사업을 할 때만 해도 1억원을 넘게 벌어들이면서 사업이 잘됐지만 장씨는 귀농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지난 2010년 현재 농장위치인 상리면에 땅을 구입해 블루베리를 심으면서 본격적인 귀농생활이 시작됐다.
# 일은 힘들지만 즐거운 귀농생활 “사람들은 흔히 ‘일 그만두면 농촌에 땅이나 사서 농사나 짓지 머’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농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희씨는 상리면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처음 조성할 때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 땅을 개간해 나무를 심을 때에는 돌도 골라내고 땅을 고르는 일이 너무 힘이 들어서 차라리 땅속에 몸을 파묻고 싶을 정도였어요.” 지금도 땡볕에서 풀도 베고 블루베리를 수확해야 하는 등 하는 일은 힘들긴 하지만 처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정희씨. “농사일은 힘이 들지만 블루베리를 수확해 판매를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이제는 농사일이 내 일이다 생각하니 즐겁기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전체 21만㎡부지에서 7만5천㎡에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는데 12톤의 블루베리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장마철 비가 많이 오지 않아 13톤 정도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씨 부부를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올해처럼 작황이 좋은 때도 있었지만 태풍 때문에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비가 많이 올 때는 수확량이 적어 소득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또한 비닐하우스와 노경지 재배로 인해 일년 내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귀농생활에 만족한다는 장씨 부부.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블루베리 농사에 전념해온 장씨 부부는 이제는 연매출 2억5천만원이 넘는 억대농업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 굵고 당도가 높아 인기인 고성블루베리 “상리면은 고성에서도 일교차가 큰 지역으로 블루베리는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당도가 높아져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계속해서 블루베리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는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생과를 판매하고 남은 블루베리는 냉동을 시켜 판매를 해왔다. 한창 수확이 많은 시기에는 경매장에도 내다 팔기도 하고 일부는 고성농협 파머스마켓과 고성축협 하나로마트, 지난해부터는 공룡나라쇼핑몰에도 입점해 판매를 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를 통해 판매되는 양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해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고 농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고객관리를 통해 개인판매를 해오면서 올해는 블루베리 물량이 부족해 냉동판매는 하지 못할 정도로 불티나게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고객들이 장씨 부부의 농장의 블루베리를 선호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맛 때문이라고 한다. “경남에도 함양이나 의령 등 여러 지역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지역이 많이 있지만 이곳에서도 자신들의 지역이 아닌 우리에게 블루베리를 주문해 사먹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왜 그 곳에도 블루베리 농장이 있는데 여기서 블루베리를 사먹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맛이 틀리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법을 물어보니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블루베리를 재배하면서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직접 돼지감자와 은행 등을 사용해 천연약재를 제조해 방제를 하고 있다. 특히 영양제도 직접 만들어서 블루베리나무에 공급하고 손수 낫으로 한달에 한번씩 풀을 베어 농장을 가꾸면서 땀 흘린 만큼 값진 블루베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한다. 또한 고객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재배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블루베리를 따먹어보면서 고객들이 스스로 상품을 신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객들 중에는 택배로 갓 수확한 블루베리를 바로 보내 주기 때문에 싱싱한 블루베리를 보내 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받는 경우도 많아 블루베리농사를 짓는 것에 대해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 블랙푸드 블루베리의 놀라운 효능 블루베리의 놀라운 효능 때문에 최근 들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미국의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 등을 겪은 병사들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괴혈병을 막기 위해 병사들에게 기본식료품으로 보급됐고, 2차 대전 당시 영국 공군조종사가 블루베리잼을 듬뿍 바른 빵을 먹고 야간시력이 향상됐다는 보고한 후 정식으로 연구가 시작됐다고 한다.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보라색 열매로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 등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다. 달콤한 맛은 포도당과 과당, 새콤한 맛은 유기산(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에 의한 것으로 품종마다 비율이 달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블루베리 생과 100g당 열량은 57㎉으로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열매가 푸른색을 띠게 하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보다 30배 이상 많고, 40여가지의 채소와 과일 중에 가장 높은 항산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눈에 좋은 로돕신을 함유해 눈세포의 재합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눈의 피로 회복, 시력 보호 및 증진,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시력 개선제 역할도 한다. 그 외에도 콜레스테롤 강하, 대장암 예방, 심혈관계 질환 치료, 당뇨병 치료 등의 기능성이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건강기능성을 이용해 빵, 쿠키 등 3만여종의 가공식품, 시력 개선 등의 의약용 제품과 피부 개선용 화장품 등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블루베리를 생과로 먹을 경우 하루에 40g(열매 약 20~3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지속해서 먹으면 시력 개선 및 시력 감퇴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블루베리는 잎이 열매보다 항산화 효과가 더 크다. 차로 이용되는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열매에 비해 항산화 능력이 30배 높다. 항산화기능, 혈압강하, 고지혈증 억제, 항백혈병, C형 간염바이러스 복제 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온 가족이 블루베리농장에 몸담다 올해부터는 장씨의 아들 혁준(29)씨와 며느리 이소윤(26)씨가 본격적으로 블루베리 농사일을 도우면서 더욱 농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장씨부부에게는 아들과 딸 둘 자녀가 있는데 둘 다 시집과 장가를 다가고 아들은 통영에서 컴퓨터 사업을 이어 오다 올해부터 블루베리농장 일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장성규씨의 아버지인 장학용(81)씨도 농장에 풀이 많이 자라면 풀베기 작업을 도와주면서 온 가족이 함께 블루베리 농사에 온힘을 쏟으며 행복한 농촌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 지금도 행복한 장씨 부부의 새로운 소망은 앞으로 블루베리 농장을 관광농원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예전부터 여러 학교나 기관단체, 가족단위의 체험문의가 쇄도를 하고 있지만 체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거절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점차적으로 농장을 확대하고 시설을 조금씩 갖추어 가면서 나중에는 관광농원으로 개발해 많은 사람들이 농장에서 체험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관광농원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정부에서 보조를 받아 사업을 했으면 하는 솔직한 심정도 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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