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축산농가에서는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온도 때문에 가축이 폐사하지 않을 노심초사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가축은 식욕 부진에 소화율·산란율·면역력 저하를 겪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더위에 약한 닭의 경우에는 도태·폐사하는 마리수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 6일 고성읍 율대리에 위치한 철성농장(대표 이상정)에서는 온도를 낮추고 폭염으로 인한 닭의 폐사를 막기 위해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무더운 12시가 지나면서 양계농장 안의 온도는 36℃까지 올라가 농장주의 걱정도 높아만 갔다.
철성농장대표 이상정(68)씨 “오늘이 올 들어 가장 더운 것 같다.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농장안의 온도가 36℃까지 올라가 닭이 폐사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이 1시 이후부터 온도가 내려가 한숨을 돌렸다”면서 “닭은 37℃ 이상이 되면 폐사하는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온도를 낮춰주지 않으면 대량 폐사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장 안에 온도가 올라가면 얼음물을 닭에게 먹이고 농장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을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6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는 평소에는 하루에 60마리 정도가 도태·폐사하지만 지금은 두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농장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급격히 오르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풍기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고 온도를 낮추기 위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산란계농장에서는 닭들이 고온 스트레스로 산란율이 5% 내외 감소하고 달걀 껍데기에는 윤기가 없고 탈색되는 등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고성군에서는 아직까지 폭염으로 인해 가축이 폐사해 신고된 것은 없지만 가축농가에서는 폐사량 증가와 전기료 부담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