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단속을 해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가꾸고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안창모(55·삼산면 판곡리)씨.
삼산면 판곡리의 고성폐기물처리장에서 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고성 환경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주로 그는 소각로 검사 등 시설관리 감독을 비롯, 각종 오염물질 현황을 파악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지의 여부를 꼼꼼히 살핀다.
“환경의 소중함은 수백 번을 강조해도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는 그는 “환경은 한 번 오염되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에 철저한 관리감독과 스스로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이옥신 1g이 2만명의 목숨을 해칠 수 있다”는 그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를 잠시도 가벼이 여기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환경사랑은 8~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곡리에서 태어나 50여 평생을 오로지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그에게 환경오염의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1999년 고성군에서 판곡리에 비위생매립장 설치사업을 펴기로 한 것이다.
당시 그는 비위생매립장으로 인해 판곡리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쓰레기매립장반대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때부터 공사 감시감독과 설치, 처리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순수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공사집행을 고집했던 것이다.
‘시어머니’ 역할을 자처하다 보니 행정과 사사건건 마찰이 생기기도 일쑤였다.
환경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그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환경법규 관련 책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14권의 두툼한 환경법규 책자는 그가 환경을 지켜나가는 데 든든한 후원자다. 틈만 나면 그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간다.
지난해에는 환경부문 군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고성지킴이(목공·조각부문)로도 활동하고 있다.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그의 노력 뒤에는 고성을 사랑하는 정신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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