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인문학.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과 관련된 것을 말하는 학문이다. 세상은 인문학 열풍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고성도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고성문화원은 올해 군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해룡과 함께 길 따라 찾아가는 고성인문학 여정’과 ‘디카시가 있는 인문학 이야기’가 그것이다.
고성군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고성문화원 정해룡 작가와 디카시연구소 이상옥 소장을 만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는
정해룡: 고성에 관련된 지명, 향토사, 설화, 전설, 인문, 환경, 문화예술 등 고성에 관련된 것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만으로 끝내지 않고 현자 답사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려 한다. 3년의 운영계획으로 올해는 고성읍과 면의 고성인문학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향토사나 고고학 등은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으나 이번 강좌는 군민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상옥: 디카시가 있는 인문학 이야기는 꼭 읽어야 할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추론하고 테마를 가진 디카시를 창작해 보도록 운영하고 있다. 자연 속 시적 형상을 찍는 기존의 형태에서 좀 더 주제적 깊이를 더해 인문학적 사유를 하자는 의미를 더했다. 그런 의미에서 매달 셋째 주 화요일 토론을 하고 있다. 디카시연구소가 운영하는 마니아 카페에서 미리 다음 주제를 공지한다. 고성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 고성에서 인문학이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정해룡: 고성문화원의 내공이 쌓인 것이 주된 이유라 본다. 소설 조선의 잔다르크 월이 집필을 위해 고서적을 탐독하면서 고성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스토리텔링 ‘고성의 속살과 겉살을 찾아서’, ‘나무가 들려주는 고성이야기’로 집약되면서 고성 군민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많은 이들의 지역 바로 알기로 이어져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상옥: 정해룡 선생의 경우 고성인문학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자나 대학은 많지만 거시적이고 전체적인 연구가 거의 대부분이며 지역 인문학이 소외되고 있다.
하지만 정해룡 선생은 지역 속 인문학을 찾아 확립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성이 인문학의 진정한 메카가 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정해룡: 군민들의 호응이 좋다. 국비로 시작된 3개년 사업인데 앞으로 군민 대상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 직장인이 들을 수 있도록 저녁시간에도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군민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이상옥: 진지한 토론이 확대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고성문화원의 넓은 3층에서 토론의 장을 확대하고 싶다. 여름밤 오토캠핑장 등 야외에서 특강과 디카시 토론 등도 진행해 보고 싶다. 또 정해룡 선생의 지역 탐방에도 함께 참여해 고성의 모습과 시적 감성을 디카시로 담아 내는 것도 필요하다.
디카시의 발상지이며 중앙에까지 알려져 있어 시골이지만 문화의 최전선에 있으며 실험적 문화운동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디카시를 브랜드하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성이 발상지인 디카시를 위해 반연간지인 디카시 잡지를 계간지로 해야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