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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농사는 농부의 땀과 결실을 담은 참맛입니다”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 신광환 이순자씨 부부의 복숭아농사 이야기
하현갑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7월 03일
ⓒ 고성신문
“복숭아는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이 잘 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겁니다. ‘햇빛이 과일을 만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한 때 고성에서도 많이 재배됐다가 사라진
복숭아 농사를 고집스럽게 하는 농사꾼이 있다.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에서 복숭아농사를 5년째 짓고 있는 신광환 이순자 부부.


이들 부부는 강원도에서 복숭아 농사를 수년간 짓다가 고성으로 귀농했다. 거제 대우조선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은퇴해 지금은 농사꾼으로 전업하여 거류면에서 복숭아 농사와 강원도에서는 약초재배를 겸하고 있다.
지금 이곳에 1천300여평 복숭아농원에 1천200그루가 심어져 있다. 복숭아 농사는 처음 어린 나무를 심어 3년을 키워야 수확을 할 수 있어 많은 노력과 기술력을 지녀야 한다.


신씨 부부는 귀농한 후 2년째 큰 태풍이 오면서 복숭아 나무 80%가 쓰러져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마을주민들은 쓰러진 복숭아나무를 보고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품종을 심어라는 걱정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쓰러진 복숭아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지주목을 받쳐 세워 다시 살리는 애착을 보였다.


그의 복숭아는 겉표면이 고르고 당도가 일반 복숭아는 11.5~15브릭스인데 비해 이들 부부가 재배한 거류면 가려리 복숭아는 17.5~18 브릭스로 달고 맛나다. 특히 올해는 결실기때 비가 적게 와 당도가 더 높고 맛은 더 좋은 편이다고 한다. 복숭아 품종은 맛과 당도가 높은 대월이다.


이들 부부가 고성에서 복숭아를 짓겠다고 선택한 것은 강원도와 충청도보다 20일 먼저 생산 출하해 가격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5㎏ 한 상자 당 최고 1만5천원에서 2만5천원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높은 가격의 비밀은 그의 유별난 ‘품질관리’에 있다. 복숭아가 익기 전에 미리 따지 않고, 수확 전에 휴대용 비파괴 당도계로 즉석에서 당도 측정을 해 고품질 과실만을 선별하기 때문. 이를 통해 ‘믿고 살 수 있는 고품질 복숭아만을 생산한다’는 신뢰를 얻게 됐다.


특히 과수원에 화학비료보다는 산야초를 심고, 잡초 등이 자연스럽게 퇴비가 될 수 있도록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아 좋은 토양을 만들었으며, 관수·배수시설에 신경을 많이 써 나무에게 원활한 물 공급을 해 왔다. 또한, 저수지 밑에 과수원이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해 병충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우수한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신씨가 추천하는 복숭아 수형은 평지·경사지(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이본주지개심자연형. 그는 “주지 두개를 남기는 이본주지개심자연형은 햇빛이 고루 드는데다 순자르기(적심)·봉오리솎기(적뢰) 작업만 적절히 해 준다면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밀식하지 않는 것. 나무가 크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재식거리를 충분한 둬야 한다.
신씨는 “일본의 경우 넓게 심은 곳은 10m×10m의 간격으로 식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넓게 심어 햇빛도 잘 들고 통풍도 잘 되게 해 준다면 병해충 피해도 적게 받아 방제에 드는 인건비·자재비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조씨는 과원의 지형에 맞게 Y자수형, 사립주간형 등 다양한 수형을 적용하고 있다. 이중 사립주간형은 일본에서 처음 들여와 과원에 적합하게 변형한 수형이다.
본인의 재배지에 적합한 수형 선택을 강조하는 그는 “각 수형의 특성과 나무 생리에 대한 공부 없이 무턱대고 따라하다 보면 실패하기 쉽다”며 수형과 각 생육단계별 생리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가 신경 쓰는 또 다른 부분은 관배수다. 7~8일 정도 비가 오지 않으면 4일 간격을 두고 1회 2시간가량 물을 준다. 그는 “복숭아는 배수가 나쁜 곳에서는 말라죽거나 발육이 불량한 만큼 밭에 유공관을 설치해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광환 이순자 부부는 비가 많이 오더라도 당도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들만이 가진 복숭아재배 노하우라며 자랑한다.


강원도에서 복숭아 농사를 지을 때 수원시복숭아연구소에서 수년간 당도와 재배기술력 등을 연구 조사하기도 했다고 하다.
또 재배 예정지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나무를 심기 2~3년 전부터 배수로 정비, 사료작물 재배를 비롯해 퇴비를 듬뿍 넣어 땅심을 높인다.


신씨는 “복숭아는 질소질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양분 축적이 방해 받고, 동해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식재 전에 땅심을 충분히 높여 두고, 생육기간에는 꼭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광환 씨는 “현재 고성에서는 복숭아 재배농가가 거의 없다 하지만 기후조건이 좋아 당도가 높게 나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며 “더 많이 연구해서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맛있는 복숭아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려리 복숭아농원으로 정식 상표를 등록할 예정인 이들 부부는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판매하고 학교와 학원 등의 체험장으로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수확이 한창인 가려리 복숭아는 소비자들에게 맛좋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하현갑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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