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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내어준 음식, 하동 슬로시티를 품다

초고령화사회 접어든 고성군, 슬로시티를 꿈꾸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09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① 느림의 미학, 상주슬로시티를 가다
② 하동 슬로푸드, 세상의 입맛을 사로잡다
③ 신안군 증도 슬로길 사람이 모인다
④ 청산도 환경보전과 축제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⑤ 고성군, 이제는 슬로시티가 미래


 


녹차 매실 다양한 사계절 슬로푸드가 느림의 행복 느껴


 


# 차향茶香 문향文香 향향響香에 취한 장수의 고장


하동군 악양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인 지리산과 물 맑기로 유명한 섬진강을 품고 있다. 멀리 지리산 삼신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시루봉 부근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악양 들녘과 숱한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무릉도원과 청학동이 숨어 있어 악양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춰 버린 이상향의 공간’이라 할만하다.
이가 없는 노인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다는 과일인 대봉감나무와 차나무가 즐비해 효·신목의 고장으로도 불리며, 초목산천이 건강한 장수의 땅이기도 하다.
아직도 최참판댁 서희가 악양의 드넓은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소설 토지의 고향, 그 넉넉한 품속 같은 하동은 슬로시티가 표방하는 바다.


 


# 하동 악양이 슬로시티가 되기까지



하동군은 2008년 청암, 화계, 악양 등이 슬로시티에 선정되기 위해 경합을 벌였다. 현장실사를 통해 청암은 인공적 요소가 많고 화계는 상업화 등이 되어 있다는 검토결과에 비해 풍광이 뛰어나고 전통적 고가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악양이 2009년 선정됐다. 이로써 하동 악양은 한국에서 5번째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지난해는 7년째로 6월 재인증을 받았다.
악양면 평사리길 동정호 뒤편에는 평사드레문화교류센터가 있다. 평사드레문화교류센터는 녹차, 대봉감, 고로쇠 등 악양의 청정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다체험, 염색체험 등 농촌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는 슬로시티악양주민협의회가 함께 있다. 현재 2층은 저렴한 농촌체험이야기민박을 운영하고 방문객을 위한 무료 자전거 대여 사업도 하고 있다.
악양슬로시티주민협 고대원 사무국장은 “평사드레교류센터 2층에서 보는 악양들녘의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2층 테라스를 활용해 품격있는 슬로푸드레스토랑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 슬로푸드는 곧 슬로시티



악양 사람들은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악양천을 생명수처럼 여기며 소중히 나눠 썼다. 80만평의 대지에 그 흔한 비닐하우스 한 동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밀짚모자에 의지해 더위와 싸웠고 일일이 거름을 짊어지는 수고를 감내했다. 땅을 믿고 쌀 한 톨의 소중함을 여기는 마음씀씀이가 악양슬로시티를 만드는데 근간이 됐다.
악양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아 간장, 막걸리 등이 맛이 좋다. 협의회는 각 가정이 담는 간장으로 객관적인 면에서 기준을 잃어 전통간장된장복원사업을 펼쳐 지난해 상품화시킴으로써 인기를 끌었다. 악양 북쪽지역인 평촌마을은 전통적 콩 주산지로 이장회의를 통해 공론화해 평촌간장마을로 만들어 간장독 600여개를 마련했다.
악양은 4개절 농업생산체제로 쌀과 보리를 비롯해 봄나물, 녹차, 매실, 대봉감 등이 연중 생산되며 야생차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자랑한다. 대봉감은 임금님께 바치던 진상품으로 유명해 매년 11월 초순경 대봉감 축제가 열린다. 국내 5대강 중에서 가장 맑다는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재첩도 인기다.
고대원 사무국장은 “슬로시티는 슬로라이프이며, 슬로라이프는 곧 슬로푸드로 더 나아가 슬로액션으로 나아간다. 이는 농산물이 성장하는 것이 곧 성숙이며 슬로푸드가 성숙을 표방하는 슬로시티의 근간이 된다”고 말한다.


 


# 하동에서 즐기는 느림의 멋



슬로시티 하동은 31㎞의 박경리 토지길이 걷고자 하는 이들을 반긴다. ‘소설 토지의 무대 따라 걷기 코스’는 18㎞ 약 6시간이 걸린다. 섬진강 평사리공원→평사리들판→동정호→고소성→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악양루→섬진강변→화개장터로 이어진다.
‘산과 강, 인간이 만든 화개길 걷기 코스’는 13㎞로 약 4시간 코스다. 화개장터→십리벚꽃길(혼례길)→차시배지(녹차체험)→쌍계석문바위→쌍계사→불일폭포→국사암으로 이어진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화계장터의 정겨운 풍경을 둘러보고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혼례길이라 이름 지어진 십리벚꽃, 우리나라 최초의 차 시배지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 볼 수 있다.



하동녹차연구소 이종국 소장은 “하동녹차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덖음’기술을 활용하여 고급녹차를 생산해 수제 차의 탁월한 향과 그윽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차 문화보급과 전승을 위해 매년 5월이면 화개면과 악양면 주변을 배경으로 하동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리며 다도교실, 홍차 만들기 등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며 “하동 야생차는 2009년 세계슬로시티연맹 공식지정 특산품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인 차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시티를 통해 귀농귀촌 인구가 400가구가 늘어났다. 3천820명의 악양 인구 중 600여명의 젊은 층들이 유입되어 슬로시티의 효과가 극대화 되고 있다.
고두원 사무국장은 “악양은 휴머니즘 버퍼 존으로서 완충지역의 역할을 하며 인간성 회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청정하동의 자연을 닮은 깊은 맛을 드립니다”



김연성 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 상무


 


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은 슬로푸드 향토사업 사업기간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된 하동매실유통활성화사업단으로 시작됐다.


 


하동매실유통활성화사업단은 2011년 농립수산식품부 농어촌지역 산업화 정책추진 사업 일환인 ‘향토산업’을 총 3년간 진행했으며 특히 생산, 가공, 연구, 유통 및 서비스 산업을 산·학·연·관 협력시스템으로 구축하여 향토자원이 융·복합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 지역 주민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



“사실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2010년 준비를 하면서 향토사업이다 보니 1차생산자단체가 주도했으나 부지 확보, 자부담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2011년 첫 해는 사업이 표류하고 수행이 어렵다고 결정해 포기를 하게 됐다. 사업집행 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로 페널티 1억원을 반납해 29억원으로 사업비가 주는 어려움도 겪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하동매실유통활성화사업단은 생산자단체에서 제조업체 중심으로 변화하고 지역향토자원을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생산자는 생산과 체험 중심으로 공존해 나가게 됐다.
“2012년 본격 시작된 사업은 가공공장 및 GAP선별장 및 발효숙성실 등 시설 확충과 생산농가와의 연계를 통해 질높은 원료 생산 및 수매, 신제품개발 등으로 추진되고 슬로푸드하동유통사업단에서 유통과 판매를 수행, 1·2·3차산업을 연계한 6차산업의 전략이 수립됐다.”



2012년 사업결과 미국FDA 시설등록,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되고 우수 사업단으로 지정되어 인센티브 2억원을 국비 지원받았다.
“마지막 해인 2013년 4월에는 ‘하동매실’ 2012~13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8월 매실농축액과 발효원액으로 유기가공식품인증서를 받았다. 6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결국 총 37억원의 사업비로 사업을 했다. 더불어 우수사업으로 인정돼 1년 더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업단은 사업기간 중 매실감식초의 제조방법 및 매실감식초, 매실을 이용한 김, 매실발효초, 매실잼 등을 개발, 제조방법이 특허에 등록됐다. 쿠키, 쌀과자, 캔디, 건강음료, 분말 등 슬로푸드들이 출원 중에 있다. 또 시나래, 매실애, 매시리, 사나래, 처음매실, 매시라인 등 상표가 출연됐다.
“사업이 끝난 지금은 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으로 이름이 바뀌고 사나래(주)농업회사법인 등이 신설돼 매실 뿐만 아니라 하동의 명품농특산물은 한데 모은 ‘왕의 먹거리’라는 상표를 출연시켰다.”



봄은 산나물, 이경숙 명인의 햇차원, 재첩, 여름은 처음매실과 매실가공품을 생산한다. 가을은 밤, 배, 감, 유색미를 겨울에는 대봉곶감, 절편곶감 등을 이용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실상 매실은 생산시기가 있어 연중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동은 계절별 생산물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슬로푸드를 생산하고 왕과 같이 소비자를 대하고자 하는 마음인 ‘왕의 먹거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박준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5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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