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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공룡, 생명의 빛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내년에 개최 예정인 가운데 스포개최 기간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지부장 곽쾌영 이하 공노조)은 홈페이지에 ‘엑스포 행사기간 연장 논의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엑스포 행사기간 연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공노조는 엑스포 개최기간이 당초 52일에서 73일로 기간이 연장되면 행정공백문제가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엑스포 행사기간을 두고 행정과 공노조, 군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공조노 곽쾌영 지부장을 만나 공식입장을 들어봤다.
#2006년부터 엑스포가 3년마다 세 차례 개최되면서 고성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대로라면 올해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데 내년에 개최되는 이유는? 2012년 3회 개최 이후 자체평가에서 고성군은 투자비 116억원, 직접수익 117억원으로 1억원 정도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노동조합에서 내부자료를 분석해 보니 직접수익에서 10억원 정도 적자를 봤고, 간접지원된 금액까지 합치면 50여억원의 손실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물론 건물신축비, 유지관리비, 감가삼각비 등은 뺀 것이다. 당시 3선의 이학렬 군수가 엑스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엑스포를 확대 포장해서 도지사에 도전하는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그 사실을 군민들에게 알렸고 고성군 내부에서도 엑스포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등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 결국 전임군수는 다음 엑스포개최 결정권을 차기군수에게 넘긴다고 선언했고 후임으로 현 군수가 취임하면서 지난해 9월달에 2016년 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공식발표를 했다. 그래서 올해 개최하지 못했다.
#내년 공룡엑스포와 관련해서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엑스포 개최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인데 어떤 문제가 있나? 하학렬 군수는 2016년 엑스포 개최를 공식화 하면서 2012년도에 폐단으로 지적된 예매권 강매문제와 장기간의 행사로 인한 행정공백문제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행사기간을 52일로 단축하고 강매권에 대해서는 군민들에 한해 현장에서 사전예매가격으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행사기간을 73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73일로 기간이 연장되면 행정공백문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엑스포조직위는 기간이 21일 늘어나면 11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되는 반면에 수익은 20억8천만원이 늘어 연장 추진하는 것이 수익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수치들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해도 밝히지 않고 있다. 기간을 늘리면 일정부분 수익이 느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직위에서 예상하는 데로 수입 117억8천만원, 관람객 179만명은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본다. 참고로 2012년도에 군민과 공무원 동원하여 예매표 강매하고 그 혼란을 겪을 때도 고성군 발표에 의하면 수입117억에 관람객 179만명이었다.
#행정공백 외에 예매표 강매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공무원에게 예매표를 판매하라는 지시가 있었나? 지난해 9월에 예매표 강매문제와 장기간 행사진행을 시정한다는 조건으로 엑스포 개최를 공식화했다. 그 만큼 심각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슬그머니 처음 계획에서 행사기간을 늘리는데 예매표 강매도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막을 대책을 내놔라는 것이다. 참고로 2012년 엑스포때도 공무원 개인별 부서별 판매실적을 게시판에 공지하면서 엄청난 압박을 줬다. 그렇다 보니 공무원이 거래업체에 예매표 구입을 강요하고 심지어 공사결제대금의 일부로 표구입을 압박하는 등 수 많은 부정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얼마 전에 기간연장한다는 발표가 언론에 보도되고 모 업체 사장이 지난 엑스포 입장권 300장을 가져 왔다. 그 때 강제로 떠안은 입장권인데 이때까지 서랍에 넣어 뒀는데 참고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고 팩트다.
#일부 군민 중에는 엑스포기간을 두고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모르고 있
는 사람들도 있다. 개최기간이 그렇게 중요한가? 일부 군민들 중에는 공무원들이 일하기 싫어서 그런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3차례 엑스포에서 많은 폐단들이 나타났고 그래서 2012년 엑스포 평가 이후 노조와 마찰도 상당했다. 지난해 9월에 2016년 엑스포를 공식화 할 때도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장권 강매문제와 인력동원에 따른 행정공백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간 단축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슬그머니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한다. 엑스포조직위의 계획서상에 실적목표를 보면 2012년도 엑스포의 입장객수와 수입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2012년의 폐단들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엑스포가 고성군의 대표브랜드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되지 않나? 물론 공룡이라는 브랜드를 선점한 것은 전임군수의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단기간에 입장객 몇 명, 수익 몇백억, 이런 식의 평가는 고성군 발전에 도움이 되기 보다 자치단체장의 치적사업으로 흐르기 쉽다. 실제로도 그래 왔다. 현재 고성군의 재정자립도는 최악이다. 민선 이후 우리나라의 자치단체마다 축제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 공룡엑스포도 단기수익에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어떻게 공룡을 브랜드화하고 이것이 고성군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항포관광지를 어떻게 바꿔나갈 지에 대한 군민 난상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 고성군민들 중에서도 우려의 시선으로 엑스포개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뛰어난 시설을 갖춘 당항포관광지가 엑스포기간 외는 관광지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한산하다는 것은 고성군으로 봐서도 큰 손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단기간의 엑스포보다는 연중 사람들이 찾아 오는 테마파크형식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지한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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