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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농협연합 미곡처리장 무엇이 문제인가?

벼 재고량 바닥나 외지 쌀 구입 농민 반발 농협-지난해 가격 폭락 어쩔 수 없어 해명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7일
ⓒ 고성신문

정부지침 오락가락 가격 하락 부추겨


고성쌀 브랜드 살려 나가는 대안 찾아야


생산 중단 우려, 피해는 농민 몫


 


지난 12일 오전 고성읍 기월리 농협 RPC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가려던 100여명의 농민들이 농협 RPC의 철원산 벼 구입 소식을 듣고 방문해 격렬히 항의하고 나선 것.


 


문제의 발단은 농협 RPC에서 지난해 벼 수확기에 수매해 비축해 둔 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부터이다.


 


고성은 물론 경남 전역과 전라도, 경북 등을 수소문하고서도 벼 물량을 구하지 못한 농협 RPC는 결국 강원도 철원에서 160톤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농민들은 “농협이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사태 발생의 근본 원인은?


농민들의 불만은 타 지역의 벼 구입에 앞서 지난해 RPC에서 산물 벼를 수매할 당시 농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가격을 지불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당시 4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산물벼는 결국 40kg 한 포대당 43천원에 수매됐고, 상당수의 농민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다른 판매처를 찾기도 했다.


 


현재 벼 가격은 당시에 비해 크게 상승해 40kg 한 포대당 52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 RPC에서 구입한 물량도 운반비 등 제비용을 포함하면 52천원 가량이다.


 


농민들은 “지난해 농협 RPC에서 가격을 낮게 책정했고, 그 때문에 농민들이 RPC에 벼를 공급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제 와서 물량이 소진됐다고 강원도에서 생산된 벼를 52천원에 구입한다는 것은 지탄 받아 마땅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농협 RPC에서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매가 하락과 올해 강원도 벼 구입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는 것.


 


지난해 벼 수확기에는 재고량 증가와 정부 시책의 혼란, 수입쌀 시판 예정 등 요인으로 인해 시세가 하락했다.


 


당시 2004년산 벼 재고가 많았을 뿐 아니라 2005년산 공공비축수매물량의 감소로 인해 많은 양의 재고가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지난해 2004 550만석 보다 크게 감소한 350만석을 수매해 공공 비축한다는 지침을 내려 산지 벼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후 정부는 농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못 이겨 2차에 걸쳐 공공비축미를 추가 배정, 결국 예년과 비슷한 물량을 공공 비축함으로써 혼란을 일으켰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주원인을 제공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저율 관세물량의 일부 시판과 물량 확대 정책 등 수입쌀의 본격적인 시판과 E마트, 홈플러스, LG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의 쌀값 인하 역시 가격 폭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지난해 산지 벼 수매가의 하락은 여러 요소의 결합으로 인한 자연스런 현상일 뿐 농협 RPC의 자체적인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생산 중단만은 막아야…


철원산 벼 구입이 말썽이 되면서 농협 RPC 측은 더 이상 타 지역 벼는 구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얼핏 보면 이로써 사태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사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된 셈이다.


 


19일 현재 RPC에서 확보하고 있는 벼의 물량은 불과 1주일 생산치에 불과해 이후에는 생산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현재 고성을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지난해 생산된 벼 재고물량이 남아 있지 않으며,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나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한다면 예상되는 결과는 무척 심각하다.


고정 거래처를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일단 거래처를 다른 지역 RPC나 사설 정미소에 빼앗기게 되면 올해 가을에 농협 RPC에서 생산된 고성 쌀은 판매할 곳이 없어진다.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우선 올해 생산되는 벼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옥천쌀’을 전량 고성산 벼로 생산한다는 것이 농협 RPC의 방침이다.


 


또 마암면 두호리에 1200톤 용량의 건조저장시설을 지어 현재 2200톤에 불과한 저장시설을 보완함으로써 수확기에 충분한 물량의 고성 벼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하지만 급선무는 올해 수확기까지 생산원료 물량의 확보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농민단체와 농협 RPC 모두 이견이 없다.


 


양측의 이해와 협의로 우선 고정거래처에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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