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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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운흥사(주지 석담스님)는 21일 운흥사 큰마당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285회 영산재(靈山齎)를 봉행했다. 올해 285회를 맞은 이번 영산재는 하학열 고성군수를 비롯해 쌍계총림 고산대종사 방장, 쌍계사 원허 효명 스님, 불교계 초청내빈,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산재 법요식, 산사음악회, 영산대재가 거행됐다.
1부 영산재법요식은 부전 스님의 명종을 시작으로 성전 스님의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묵념, 헌화의 순으로 진행됐다.
운흥사 석담 스님은 봉행사에서 “오늘 운흥사 영산재의 의의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이 겨레와 강토를 지켜낸 의병승을 비롯한 호국영령의 극락왕생을 빌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회”라며 “영산재에 동참한 사부대중들이 부처님의 법을 들음으로써 보리행을 다짐하는 법열충만의 대법회가 되는 것이니 이차 인연으로 오늘 참석한 사부대중 모두가 불보살님의 가피가 무량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학열 군수는 추모사에서 “오늘 거행되는 영산재를 통해 국난극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업적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함은 물론 우리 지역 호국역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운흥사 영산재는 조선 숙종 때부터 지금까지 300여년 가까이 매년 음력 3월 3일 봉행되어 온 전통불교 제례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다 숨진 승병, 지방의병, 관군, 수군들의 영혼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법요식 후에는 참석자들은 운흥사에서 마련한 사찰 음식을 나누고 2부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에는 김용임, 나현재, 강미선, 하지아, 황인아, 김재명 가수가 공연했다. 3부 영산대재서는 영선재 시식, 바라춤, 나비춤, 봉송,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승병의 군영으로 활용된 곳으로 사명대사 휘하 승군 6천여명이 왜적과 맞선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