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은 어떻게…
정화되지 않는 맹독성 농약이 방류될 때 심각한 자연환경오염과 생태계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수년 전 우리 지 역에 골프장이 들어섰다. 그것도 몇 ㎞가 아닌 바로 바다가 인접한 곳에 농약으로 인한 바다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게…. 그 때 모군의원이 회화면 봉동리 골프장 추진 위원장을 맡아서 땅 매입에 적극 동참했다. 후유증은 심각했다. 폭파로 인한 집과 담벽에 금이 가고 먼지와 굉음에 사람도 놀라고 가축도 놀랐다. 산과 들 그리고 문전옥답이 파묻히고 대대로 내려 온 조상의 묘까지 파헤쳐졌다. 일부 농토는 강제 수용도 당했다. 70세가 넘은 노인네가 엄동설한에 비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밀고 당기는 주민과의 갈등도 심각했다. 땅 값 보상이 이루어졌다. 적게는 평당 몇 천원, 많게는 몇 만원에 팔아 넘겼다. 그러나 인근 동촌 지역의 골프장에 포함되지 않는 곳엔 평당 50만원에 거래된 곳도 있었다. 격세지감이 났다. 과연 정상적인 토지보상 적정 가격은 얼마인가?(매입 과정에 별별 일들이 많았지만 생략하겠다.) 어느 날 모 군의원이 모 기업회장과 만났다. 그날 30억원이란 거액을 회화면 발전 기금으로 내어 놓겠다고 약속을 했다.(알려지기로는 회화면 발전기금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찌된건지 피해보상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 회화면 면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회화면민과 고성군수, 군의원, 도의원, 지역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골프장 대리인과 모군의원 두 사람이 단상에 올라 30억원의 회화면 발전기금을 주겠다는 협정서를 주고 받은 후 주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3년이나 지나 발전 기금을 완불하겠다던 2013년 만료 시한은 벌써 지나고 또 2015년 5년째 접어들고 있다. 작년에 회화면 피해보상금을 제외한 회화면 발전기금은 겨우 2억 정도 들어오고 해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화면민이 양처럼 선비처럼 온순하고 점잖은 사람들만 모인 걸로 착각하고 있는지, 주겠다는 건지, 못 주겠다는 건지… 그런데 골프장에서는 어처구니없게 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들리는 풍문에 남은 액수를 4년 분할 연장하고자 한다. 그것도 우리 뜻이 아닌 개인 방식으로.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고성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비롯한 수백명의 회화주민과 했던 그 약속이 어떤 약속인지 알고는 있는가? 남에게 인정받으려면 개인도 신용을 철저히 지켜야 믿음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물며 이 지역에서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지 않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이 지역에서 기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부와 이윤을 창출하고 있지 않은가!( 고성 어느 기업은 전국 굴지의 화학제조공장이다. 지난날 야산의 실험용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멀리 떨어진 가옥과 식당이 파손되고 논밭에 잔해물이 떨어지고 인근주민이 놀라 심각한 정신적 피해도 일어나 우리 주민은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면민은 임야와 문전옥답, 조상의 묘 모두를 양보하고 그들에게 내어 놓았다. 이제 와서 우리를 무시하거나 우롱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회화면민과 믿음의 약속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별다른 핑계를 대지 말고 약속한 회화면 발전기금을 조속히 이행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덧붙인다면 발전기금을 골프장의 뜻대로(예를 들면 장학금 지급 등으로 변경) 활용하는 것보다 우리지역에 무엇이 절실히 필요한가를 상의해서 회화면민의 뜻대로 사용하게 내버려 두기 바란다. 그리고 협정서를 주고 받았던 모 군의원도 책임을 통감하고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