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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492㎜ 비 내려 하천범람, 하수관 역류, 농경지 침수 등 곳곳서 피해 발생
지난 9일과 10일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폭우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이 불어닥치기 전날인 9일 평균 129㎜ 집중호우로 내린비가 채 배수되기도 전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져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영현·개천면으로 10일 하루 326~324㎜가 쏟아진 가운데 3일 동안 492㎜를 기록했다.
상리면은 488㎜, 하이면 441㎜, 대가면 428㎜, 동해면 421㎜, 영오면 418㎜, 마암면 417㎜, 고성읍 413㎜, 구만면 412㎜, 하일면 408㎜, 회화면 378㎜, 삼산면 363㎜ 등 8일부터 10일까지 총 평균 강우량 42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피해지역은 매년 장마철이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역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경지 침수·제방 파손 피해 심각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곳곳이 범람하면서 농경지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고성읍 서외리 갯논들 3만여 평은 농지인지 저수지인지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침수됐다.
이곳에서는 매년 장마철이면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성읍 죽계리 평계 마을 역시 고성천과 합류하는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당수의 논이 침수됐다.
이 곳에서는 범람과 함께 제방이 허물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방의 파손은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보수공사는 매번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 마을 김삼수(37)씨는 “3만4천 평의 농지 가운데 2만2천 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이라고 해도 얼마 되지 않을 게 뻔한데, 농기계 할부금과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할지 막막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침수 피해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매년 평당 1~2천원의 피해보상금이 고작”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바다와 연결된 하수관 출구 막혀 역류
지난 9일 수남리의 별장횟집에서 하수관이 역류해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문제의 하수관은 바다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해변에 쌓인 모래가 하수관 출구를 막으면서 빗물이 역류해 횟집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됐다.
수족관에 사용할 바닷물을 보관하는 지하 저수조까지 빗물에 잠겨 양수기를 이용해 퍼 올린 후 청소를 해야 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이 우려돼 횟집에서 쌓인 모래를 자체적으로 처리했지만, 올해 또다시 쌓인 모래로 인해 하수구가 막혔다.
별장횟집에서는 침수 피해를 우려해 여러 차례 군에 예방책을 요구했지만, 처리되지 않고 있어 결국 문제가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을 지난 4월 본지에서도 보도(본지 348호)한 바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횟집 주인 이종인씨는 “행정기관에 전화를 해도 다른 부서 관할이라며 책임을 미루기 급급하다. 결국 매년 침수 피해를 되풀이해 입거나, 쌓인 모래를 직접 치우는 수밖에 없다”며 안일한 행정처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동해면 장좌리 14번 군도내에 낙석과 토사가 유입됐고, 송학 지하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영오면 양산리 양월마을은 산사태가 발생해 고성군산림조합에서 복구작업을 펴고 있는 가운데 국도 77호선 하이~하일 경계지역에서도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하이면의 경우 월흥소하천이 범람하는가 하면 석지천 제방 붕괴 위험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소 12마리 떠내려가…발 동동
영현면 신분리 신촌마을 박석림씨(45)가 사육하던 한우 19마리가 영천강 급류에 떠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마을주민 등이 합심해 소 구조작업을 펼쳤으나 4마리는 죽고 나머지 5마리는 급류에 떠내려가 구조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비닐하우스, 밭작물 등에서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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