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은 생활습관과 행동의 변화로부터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갖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소통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스로가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소통에 대한 갈증은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소통은 의학계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환자는 약으로만 치료가 되지 않는다. 소통을 통해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건강한 행동변화를 일으켜야 정말 명의(名醫)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로 보면 의사와 환자 관계도 불통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비만만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계속적으로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의사가 ‘더 많이 먹고 조금 움직이세요’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통은 내용 이전에 느낌이다.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란 사전적 의미처럼 저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 사이에 장애물이 없다는 느낌이다. 장애물이 없는 두 마음 사이에 다양한 내용이 오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장애물은 내버려 두고 계속 내용만 바꾸어 봤자 소통은 일어나지 않는다. 소통 전략 중 강력한 의지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을 ‘직면적 소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당신, 계속 담배 피우면 폐 다 망가지고 일찍 죽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다. 얼핏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 담배를 오히려 더 피우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이 제일 술이 당길 때가 아내 술 먹지 말라고 할 때라니 우리 뇌 안에는 논리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청개구리 같은 장애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정상적인 욕구이긴 하나 과도하게 작동하면 소통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 욕구가 강해지면 제대로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감성의 에너지흐름이 모두 자기를 향하기에 남의 마음은 알 길이 없고 자기를 완벽하게 포장하는 재료로만 사용하게 된다. 과도한 자기애를 보이는 리더들이 소통에 미숙한 이유다.
# 열린 질문으로 소통하자 자신의 소통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자신이 하는 말에 ‘다’로 끝나는 말이 많은지 ‘까’로 끝나는 말이 많은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안다. ‘다’가 많으면 닫힌 소통을 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향해 내 이야기가 잔소리라는 저항의 벽을 넘기 원한다면 ‘까’로 끝나는 문장을 써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닫힌 문장이 아닌 열린 질문으로 소통하라는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라’는 닫힌 문장이다. ‘공부 열심히 하니’는 질문이긴 한데 닫힌 질문이다. ‘요즘 공부하는 거 어때?’가 열린 질문이다. 마찬가지로 ‘여보’ 술 줄인다면서 어제 또 술을 먹은 것 아니에요?‘는 닫힌 질문이다. ’여보, 술을 잘 줄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 열린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일방적 지시가 아닌 상대방 의견을 묻는 구조이기에 저항이 적게 생긴다. 그래서 마음이 열리게 된다. 술을 끊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술을 끊으려 해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쉽지 않아’라고 답하게 되고 술 대신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결론은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이기에 내 생각이고 내 결정이기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열린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빨리 변화시키고 싶은 조급함과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소통에는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열린 질문,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