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도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참사랑을 실천하려는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은 당해내지 못했다.
10일 오전 경남항공고등학교(교장 허성락) 학생들은 태풍으로 모두가 조심하고 움츠리고 있을 때 각급 교실에서는 헌혈을 하기 위해 조용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이 학교 학생회(회장 윤현준)에서는 지난 7월 9일 ‘친구의 날’을 맞아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학생회를 소집한 결과 수혈을 받아야 하는 많은 친구들과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헌혈을 실시하자는데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경남항공고의 헌혈 행사는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280여 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더욱 뜻 깊게 인식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도 헌혈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나이와 몸무게라는 제한에 걸려 할 수 없이 다음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더욱이 ‘친구의 날’과 관련 각종 문화행사 등에 치중하고 있는 타 학교에 비해 헌혈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진정한 나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올해 처음 헌혈행사에 참여하는 윤정근(1년)군은 “주사기를 찌를 때는 두렵고 아팠지만 나의 조그만 나눔으로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원택(1년)군도 “처음으로 해 보는 헌혈이라 다소 긴장됐지만 나도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이 생긴다”며 “학창시절의 소중한 경험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설희·진예진(1년)양은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나이제한으로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위해 선뜻 헌혈에 참여하는 친구들과 선배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내년에는 우리도 꼭 헌혈행사에 참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락 교장은 “이기적인 요즘의 많은 청소년들과는 달리 어려운 친구와 이웃을 위해 자신의 희생으로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경남항공고인의 숭고한 뜻을 대견스럽게 생각한다”며 “학생회의 자발적인 헌혈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준 학생회장은 “조그만 우리들의 헌혈이지만 나누면 커진다는 진리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도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솔선수범하는 경남항공고인이 되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헌혈행사가 우리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구의 날’은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이 친구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우정으로 즐거운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교폭력을 예방, 건전한 인성회복을 위한 일환으로 매년 7월 9일을 지정, 올해로 제2회째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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