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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지켜줘 ‘호송’

영오면 본양마을 솔등재 참소나무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0일

수령 800년 이상으로 추정


 


영오면 본양마을 뒷산 솔등재는 온통 밤나무 숲이다.


 


밤나무로 둘러싸인 가파른 산길을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한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참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난다.


 


높이는 13m이고 밑동의 둘레는 270cm나 된다.


 


수령이 약 8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영오면 사람들에게 호송 또는 범송이라고 불리고 있다.


 


본양마을이 형성되기도 전인 800년 전부터 이곳에는 소나무가 많아 솔등재라 불리게 됐고 그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단 한 그루의 소나무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소나무들이 모두 없어지고 밤나무 밭으로 변한 것이야 그렇다 쳐도, 어떻게 해서 한 그루는 지금까지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의문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 소나무의 이름인 호송 혹은 범송은 호랑이가 지킨 소나무라는 뜻이다.


 


소나무가 어릴 적부터 호랑이가 나무 밑에 누워 있기도 했으며, 똥을 참소나무 밑에 누어 사람이 손대지 못하도록 접근을 막았다.


 


만약 나무꾼이 이 나무를 베려고 하면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 와 누구도 벨 수가 없었다.


 


한번은 이 나무의 가지를 베어간 사람의 자식 2명이 가지를 벤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원인 모를 병으로 잇달아 죽음을 맞았다.


 


이 소문이 퍼진 후에는 아무도 소나무에 손대려 하지 않게 됐다.


 


본양마을 사람들은 이후 매년 정월 보름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말도 전해져 온다.


 


실제로 이 나무의 가지 하나가 잘려나간 흔적이 남아 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나무가 이렇듯 재미있는 전설과 함께 드물게 오랜 수령을 가지고 있음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도로와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기 때문.


 


영오면사무소 선석목 산업계장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있는데 주민들조차 이해가 부족해 관리가 잘 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주변을 잘 다듬고 가꿔 보존해 나가는 한편 보호수로의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웅 기자 / 입력 : 2006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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