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지치면 잠깐 햇살 내 비치고 또 시작하면 한 사나흘 울었다가 날씨는 지 마음대로 울다 웃다 하지만 농사가 천직인 농부는 우는 날도 슬픔에 잠길 틈 없고 웃는 날도 산천이 부르는 손짓에 따라 놀 수가 없다.
초록으로 메워진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참 많이 애썼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의 자위를 해 본다.
이젠 이 빗속에 부지런히 밭으로 오가야 할 시기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고 한다. 그만큼 자주 살펴보고 아픈 곳은 없는가 불편한 곳은 없는가 빨리 상태를 알아서 처방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고구마 줄을 끊어 심어야 하고, 콩 팥 깨… 많이 난데 모종 뽑아 빈 곳에 옮겨 심어야 하고, 밭 귀 마다 물꼬 내어야 하고, 쓰러진 고추 가지 일으켜 세워 줄 쳐야 하고, 필요 없는 순 잘라 내야하고,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 하면서도 농사는 고달픈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 장마 끝나기 전에 밭일 대강 손 봐 놓고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마음은 늘 바쁘다.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상처 받고 늘 혼자 풀려고 하니 외로워지고 마음이 안 풀리니 몸은 천근만근이고 내가 상대방에게 저지른 잘못은 없는가 섭섭하게 했던 적은 없는가 내 잘못은 문제 삼지 않고 쉬 잊어버리면서 받은 상처만 생각 하고 남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어리석은 마음이다.
좀 더 나은 생각을 뜻있는 삶을 살아 보자고 고성 신문사의 주부기자란 이름으로 발을 디뎌 놓은 지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간 것만 같다.
신문사에도 사회에도 아무에게도 도움을 보탠 것 없이 낮 뜨거운 주부기자란 이름 방향도 목적도 애매한 채 지식의 빈곤 지혜의 부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어리석음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족하겠다.
7월이면 신문사 창간 15주년이 되는 청소년의 나이가 되었다.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기자님들 인간미 넘치는 사장님 일심동체로 엮어낸 신문들이 군민들의 믿음과 희망으로 자랑스럽게 커 가고 있지 않은가.
이제야 어떤 몫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인지 조금은 눈이 뜨이고 마음이 열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더 많이 짚어서 가르쳐 주시고 정신적인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램 도 있다.
세상에 대한 공부 인생에 대한 공부 신문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단체로 우리 모두가 함께 커 나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다.
고성의 눈과 귀와 양심이 되어 군민이 믿고 말할 수 있는 진실 된 모습을 쭉- 영원토록 보여주십시오.
창간 15주년을 축하드리며 고성신문이 고성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