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최첨단 옹벽공법 ‘먹칠’
태풍 에위니아 피해 곳곳 속출
10일 들이닥친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농경지 수백 ha가 매몰되거나 침수되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 3년 전 태풍 ‘매미’의 악몽을 되새겼다.
10일 하루동안 일일 최고 강우량 326㎜(영현면)를 기록하면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개천면으로 492㎜를 기록 고성군 전체 평균 강우량은 422㎜다.
고성군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주택, 농경지, 하천, 도로 등 11개분야 50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류면 신용리와 상리면 오산리 등 7개면 26세대 61명의 주민이 주택이 침수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고성3터널도 20m가량 절개지 토사유출로 한동안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개통한지 7개월밖에 안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이번 비에 고성터널 2~3터널 구간 5곳 옹벽이 무너져 교통대란을 초래했다.
이번 붕괴 사고를 놓고 부실시공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 사고 진상 파악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옹벽지점이 암반층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시공해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 관계자는 “시공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면서 “천재지변으로 인한 붕괴사고”라고 해명했다.
회화면 지역에서는 200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고 고성읍 죽계리 170ha, 거류면 150ha, 마암면 120ha, 대가면 63ha 등 약 800ha가 침수됐다.
또 마암면 지역은 1ha의 농경지가 유실됐으며, 하일면은 0.5ha의 농경지가 매몰됐고, 대가면 760㎡, 고성읍 죽계리 330㎡, 삼산면 223㎡ 등 총 1만7천㎡가 매몰·유실됐다.
영오면 영대리 등지에서는 비닐철재하우스 14동(1만1천700㎡)이 침수 됐는가 하면 하일면은 13동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이면 덕호리 석지천 외 2곳은 610여 m의 석축 돌망태가 유실됐고, 개천면 북평리 북평소하천 외 3곳은 130여 m의 제방이 유실됐다.
이외에도 상리면 고봉리 비곡소하천은 20m가 구만면 효락리 낙동소하천 외 4곳은 70m, 마암면 장산리 발산소하천 외 1곳은 63m, 삼산면 미룡리 미동소하천 외 1곳은 14m 등의 제방이 유실됐다.
영현면 영천강 둑 제방 1㎞ 가량이 유실되는 바람에 하천이 범람해 침점리 일대가 침수되는 등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또 고성천 둑이 범람 위기를 맞아 공무원, 응급장비 등이 긴급 투입돼 제방 단쌓기를 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지방도 1009호선 신분리~연화리 구간 도로가 침수돼 한동안 통제됐고 삼산면 두포리의 지방도 1010호선 절개지 22m가 붕괴되기도 했다.
국도 14호선은 마암면 화산교가 30㎝ 가량 침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국도 33호선 상리면 부포고개는 절개 사면이 흘러내려 통제됐으며, 지방도 1009호선 토사유출(고성3터널 위)로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하이면 월흥리, 대가면 갈천리, 개천면 북평리, 고성읍 죽계리, 하일, 상리, 영현, 구만, 회화, 영오 등 212세대 462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가 오후 4시경 귀가 조치되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다.
한편 고성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주말까지 정확한 피해조사를 실시해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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